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사망 소식에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경찰은 10일 오전 7시40분께 유 전 본부장이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4시10분께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으며,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를 공유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이어 "옵티머스 의혹 때도 모 대선주자의 최측근이 수사가 시작되자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이번 대장동 의혹 때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설계자 1번 플레이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옵티머스 의혹 발언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옵티머스 관계사가 당시 이 대표 지역 사무실의 사무기기 임대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옵티머스 관련 검찰 수사를 받던 이 전 대표 측근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추벌법상 뇌물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등 대장동 개발 사업 참여 민간업자들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의혹을 부인해 온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