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날아간 송년회...코로나 폭증에 줄 잇는 '취소·예약'

올해도 날아간 송년회...코로나 폭증에 줄 잇는 '취소·예약'

직장인 5명 중 1명 연말 모임 취소···방역 특단조치에 자영업 '시름'

기사승인 2021-12-12 19:19:31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음식점 프랜차이즈.    쿠키뉴스DB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연말 모임 줄줄이 취소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1일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채 50일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연말 모임과 회식 예약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경기 분당에서 직장을 다니는 A 씨는 동료들과 연말 모임을 취소했다. A씨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으로 올해는 지인들과 송년회 모임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분위기"라며 "코로나 확진자가 수천 명씩 나오는데 혹시 하는 마음에 모임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미용업을 하는 자영업자 B 씨는 연말모임 대신 신년모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B 씨는 "올해도 송년회는 물 건너 간 것 같다. 송년회보다는 신년회로 모임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연말인데 섣불리 모임을 했다가 확진이라도 되면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고 했다.

12일 잡코리아가 직장인 1507명을 대상으로 연말 모임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년회에 가겠다"는 응답이 46.2%로 가장 많았다. '송년회 계획이 없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9%, '송년회 모두 취소했다'는 응답은 17.9%였다. 결론적으로 응답자 절반이 이상(53.8%)이 올해 송년 모임을 하지 않을 계획으로 나타났다.

송년 모임을 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가장 컸다.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서'가 82.6%를 차지했다.

정부의 위드코로나 전환 발표로 한시름 놨던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시름에 빠졌다. 위드 코로나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이들은 정부가 방역 특단 조치를 꺼낼 가능성을 내비치자, '연말 장사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역별로 차등 방역 정책을 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나흘째 코로나 확진자가 7000명 수준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지속하면 사적 모임 축소와 영업 제한 등의 강수를 꺼내 들 계획이다.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977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856명으로 두 번째로 많다.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C 씨는 "코로나 2년 동안 수익은커녕 빚만 지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지역별로 확진자 규모를 고려해 방역 수위를 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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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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