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자신을 매물로 올렸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온라인 반응은 매우 뜨겁다.
15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날 당근마켓에 '안철수를 팝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이 퍼지고 있다.
안 후보는 당근마켓에 자신의 별명인 '찰스'란 아이디로 게시물을 올렸다. 주소는 국민의당 당사가 있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으로 기록됐다. 물품 분류는 '기타', 가격은 따로 책정하지 않았다.
그는 "진짜 안철수 맞다"며 "모두 힘든 시기에 도움을 드리고자 저 안철수를 판다"고 말했다. 본인 인증을 위해 '당근마켓 찰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안 후보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안 후보는 특기로 "의사 경력으로 사람을 잘 고친다" "마라톤 완주 경험으로 체력 갑이다" "교수 경력으로 가르치는 것도 잘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아이 돌봄 △자영업자 전단지 배포 △여성 귀갓길 동행 등을 적었다.
안 후보는 "뭐든 불러 달라"고 요청하면서 판매 기간은 내년 1월31일까지라고 적었다.
다만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당근마켓 중고거래 운영정책에 따르면 사람·생명을 거래하는 행위를 제재한다. 당근마켓은 "청소년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의 이웃이 있다.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선정적, 폭력적이거나 사회 통념상 용인이 어려운 글 등은 제한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국민의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철수마켓'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3일 모바일 웹페이지인 '철수마켓'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들이 직접 안 후보에게 부탁을 의뢰하면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필요한 서비스는 철수마켓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반응은 미지근했다. 첫 날인 13일에는 52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달 1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개설한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이 첫날부터 전체 게시글 7700개를 넘긴 바 있다. 플랫폼 특징은 다소 다르지만 시민들과 온라인을 통해 직접 소통한다는 점으로만 비교하면 다소 저조한 출발이다.
안 후보의 당근마켓 등장 소식이 알려진 이후 철수마켓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오후 1시5분 기준 38건의 의뢰가 올라왔다. 전날 온종일 39건의 의뢰가 올라온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관심이 늘어난 모습이다.
실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관련 댓글 등을 통해 "재미있다" "좋은 아이디어로 선거 운동하는 안 후보 대견하다" "아이디어 갑" "우리집 컴퓨터 수리 좀" "쿨거래" "구매하고 싶다" 등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보였다.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은 "실제로 팔 거 아니면 허위매물 신고대상 아닌가" "살까 말까" "안 산다" "예능하나" "물건이 좋아야 장사가 되는데 걱정" 등 의견도 있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