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심콜을 처음 도입한 경기도 고양시가 안심콜을 통해 백신접종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안심 방역패스’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양시는 전화 한 통화로 기관이나 업소의 출입등록부터 백신접종 확인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진화된 시스템을 최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안심 방역패스’는 지난해 9월 고양시가 처음 도입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된 080 전화인증 장치인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과 연동한 백신접종 확인 시스템이다.
이는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질병관리청 쿠브(COOV) 앱의 오류로 인한 혼란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식당·카페 등을 찾는 방문객이 기존처럼 휴대전화로 안심콜을 하면 백신접종 여부를 알려주는 문자메시지를 전송받아 이를 업주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의 방역패스는 COOV 앱이나 QR코드, 종이 접종증명서 또는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COOV 앱이나 QR코드는 어르신과 같은 정보취약계층은 이용하기 어렵고 종이 확인서의 경우 늘 소지해야 하는 불편은 물론 분실의 위험도 있다. 여기에 방역패스와 별도로 출입등록까지 추가로 해야 해 불편이 배가되고 있다.
하지만 안심 방역패스는 전화 한 통이면 10초 만에 출입인증과 백신접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만 명이 과부하 없이 동시에 인증할 수 있어 기존 방역패스를 대체하는 훌륭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심 방역패스는 역학조사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역학조사 담당자가 직접 시스템에 접속, 출입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 있어 빠르게 접촉자를 찾아 대응할 수 있다.
고양시는 이번 ‘안심 방역패스’ 개발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KT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전국 212개 115만 회선을 확보한 안심콜의 경우 하루 평균 전국 370만 안심콜이 이용되고 있는 만큼, 안심 방역패스 또한 전국 확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시내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심 방역패스는 역학조사관이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접촉자를 즉시 파악해 대상자에게 통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며 “중대본에서도 안심 방역패스의 전국적인 확대를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