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더불어 아닌 뺄셈정치 대선가도 ‘적신호’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더불어 아닌 뺄셈정치 대선가도 ‘적신호’

민주당 복당 좌절 이용호 의원, 윤석열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뺏겨
이 의원 “기득권에 갇힌 민주당에 실망, 국민의힘서 지역현안 해결” 각오
이상직 의원 지역구 전주을지역위원회, 양경숙 상임선대위원장 ‘뒷말 무성’

기사승인 2021-12-16 14:17:54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당사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더불어정치’가 아닌, 당명에도 엇나간  ‘뺄셈정치’로 대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내년 대선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박빙승부가 점쳐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북의 유일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을 설득해 공동선대위원장을 영입한데 반해 민주당은 1년 가까이 이 의원의 끈질긴 복당 요구를 무시해 전북정치의 힘을 약화시켰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북지역 사고지역 위원장 처리 문제도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지역은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이 사고지역위원회로 이름이 올라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과 이스타항공에 500억원대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배임·횡령)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상직 의원의 탈당으로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된 전주을 지역위원회는 위원장을 공석을 두고 비례대표 양경숙 국회의원을 지역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출해 지역 정치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남원·임실·순창지역위원장 직무대리체제도 장기화되고 있다.
 
전북지역 유일한 무소속 의원으로 올해 초부터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의원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 국민의힘에 전격적인 입당으로 전북 정치권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 정치권의 통합을 이뤄도 부족할 판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국회의원도 껴안지 못해 국민의힘에 빼앗기고도 이제 와서 일방적인 비판 성명으로 뒷북만 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용호 의원은 “연초부터 민주당 복당을 추진해 지난 4월 중앙당의 복당 자격심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는데도, 지역위원회의 반발을 이유로 복당 결정이 미뤄져왔다”며 “복당 결정이 장기화되면서 민주당의 진정성 없는 태도에 실망했고, 윤석열 후보 측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석열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으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정치적 숙고 끝에 두 갈래 길에서 더 어려운 길인 국민의힘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복당을 바란 남원·임실·순창 지역민들에게 한없이 죄송하다”며 “제가 선택한 길이 비록 좁고 험하지만,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고 또한 옳은 길이라고 믿기에 윤석열 후보를 믿고 주저 없이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줬는데도 남원의 서남대 폐교에 따른 공공의대 설립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의지의 문제다”면서 “국민의힘 반대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반대를 핑계로 내세웠으니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해 공공의대 설립법안 국회통과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의 유일한 무소속 의원으로 민주당과 큰 뜻에서 정치행보를 함께 해온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도민들의 반응도 비판 여론과 함께 민주당에서 기득권을 키운 일부 정치인들의 욕심이 이 의원을 국민의힘 입당으로 떠밀었다는 동정 여론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 의원의 선택이 차기 대선에서 호남의 야권 지지에 상승효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민주당 소속 한 전북도의원은 “대선을 2개월 여 앞두고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범여권을 결집하고 중도보수까지 아울러 우군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계열 의원의 복당 여부도 결정하지 못하는 중앙당의 행태가 정권 사수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의 통합에 전향적으로 나서 대선 승리를 위한 민심의 큰 파도를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의 또 다른 민주당 사고지역위원회 전주을 지역위원장 자리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민주당 중앙당은 재판을 받고 있는 이상직 의원의 탈당에도 전주을 지역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내년 3월 9일 대선이 끝난 이후로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특히 전주을 지역위원회는 지역구를 둔 이상직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 확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전주을 지역위원회 위원장은 공석으로 두고,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례대표 양경숙 국회의원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지역 정가에는 무시한 중앙당의 낙하산 공천 포석이라는 의심과 지역 정치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는 민주당 전북도당이 내년 대선 승리를 견인하려면 과거 민주당 계열의 조건 없는 대통합으로 호남표심을 결집해야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당선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면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의 결집한 대통합으로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과 함께 성장한 전북의 유력 정치인 정동영, 유성엽, 임정엽 등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도 조건 없이 받아들여 힘을 키워야만 내년 대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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