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콕”…거리두기 강화, 유통·자영업계 ‘C쇼크’

“다시 집콕”…거리두기 강화, 유통·자영업계 ‘C쇼크’

기사승인 2021-12-21 06:00:25
백신패스 시행을 알리는 식당   쿠키뉴스DB

연말 대목을 고대하던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위드 코로나’가 멈추면서 북적이던 연말이 사라진 탓이다. 이른바 C쇼크에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물론, 자영업계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강화된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사적 모임을 4명까지 허용하고,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고강도 방역 조치를 내렸다. 지난 6일 특별방역대책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겨냥했던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선 실망감이 역력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선물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이 시기를 겨냥,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친다. 하지만 거리두기로 회귀하면서 올해도 연말 특수 없는 한해를 보내게 됐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후 방문객이 늘고 매출도 증가하던 와중에 오미크론 사태가 터진 것”이라며 “12월과 1월이 가장 매출 규모가 증가할 시기인데, 위드 코로나가 좌초하면서 사실상 기대가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내수가 타격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발간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견조한 수출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방역조치 강화로 대면서비스 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서둘러 비대면 수요 공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빠르게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돌입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내년 설 명절에도 확진자 증가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 선물 배송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점심 시간에도 텅 빈 식당.    쿠키뉴스DB

대형마트는 본격적인 집콕 수요 공략에 나섰다. 연말 모임이 취소되면서 집에서 식사와 파티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신선식품, 생필품, 파티용품과 와인 등 할인을 연말 비대면 수요를 정조준 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자영업자 등 외식업계에는 거리두기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올해는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연말 같은 연말을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정부는 이달 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16일간의 거리두기를 예고했지만, 확진자 수에 따라 그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광화문에서 낙지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도 연말 장사를 다 날려 올해만큼은 희망을 걸어봤는데 마찬가지”라며 “단체 손님 예약은 아예 기대를 접었고, 점심 장사도 재택 근무로 매출이 쭉 떨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수송동의 퓨전요리집에서 일하는 종업원 C 씨도 “점심에는 카페, 저녁이 되면 호프집으로 전환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오후 9시 영업제한이 시작되면 오후 매출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주점들은 보통 6시 이후 문을 여는데 사실상 장사를 못할 것”이라고 했다. 

자영업 단체들은 확실한 손실보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방역 책임을 소상공인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방역강화에 따른 손실보상이 온전히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도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은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외식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라고 꼬집었고,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방역협조는 끝났다”면서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는 22일 광화문에서 대규모의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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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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