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같지도 않은" 이준석, 조수진 충돌…지지자들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쓴소리

"사과같지도 않은" 이준석, 조수진 충돌…지지자들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쓴소리

이준석 "조수진, 알아서 거취표명 하라"
조수진 "이유 막론하고 잘못"

기사승인 2021-12-21 06:20:22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공보단장 사퇴를 요구했고,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 링크를 언론인들에게 공유한 것을 사과했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아내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등으로 불거진 '가족 리스크'에 휩싸여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불거진 두 사람의 충돌에 지지자들은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이 와중에 집안 싸움"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차다"며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 비방하는 카톡을 언론에 돌린 건 이재명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 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사칭 했다는 이야기랑 같은 맥락"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져요? 도대체 우리 공보는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방식입니까. 후보자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대응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며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 하시라"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이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에 대한 반응이다. 

조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6시에 일정을 시작해 조금 전 하루를 끝냈다. 연휴가 끼어 2박 3일로 예정됐던 지방 일정을 다시 조정할 필요가 생겼다. 조금 전 1박 2일로 단축된 일정이 확정됐다. 중요한 언론단체 행사 참석 문제도 어떻게든 끝까지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오늘 하루 출입 기자 분들의 전화, 문자만 200개 정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침 상황(이준석 대표와 충돌)이 정리가 잘 된 것이라는 문자와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기자 세 분에게 전달해드렸다"라며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다.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가 조 최고위원이 자신에 대한 비방 문자를 언론인에게 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계시느냐"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조 최고위원이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 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 그게 안 되니 답은 탄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인에게 보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충돌은 이날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도 있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보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오니 이를 정리하라"라는 취지로 말했고, 이에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그쪽의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그럼 누구 말을 듣느냐"며 따졌다고 한다. 조 최고위원은 "후보 말만 듣는다"고 답했고 이 대표는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끝나지 않은 두 사람의 다툼에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선 쓴소리가 나온다.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지지자는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링크를 뿌리는 공보단장이나 그걸 페북(페이스북)에 이르는 당대표나 (똑같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지자들도 "집안 싸움 자랑질이나 하고 잘하는 짓이다" "이 와중에 집안 싸움" "원팀해도 부족할 판에" "개판이다" "서로 선 넘었다" "지위 높다고 꼰대처럼 군 사람이나 이상한 걸 전파한 사람이나" 등의 의견을 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잘못했다" "조 최고위원이 선 넘었다" 등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을 각각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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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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