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함께 물가, 금리, 환율 등이 올해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은행 산하 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2022년 경제·금융시장·산업 전망’에서 “내년 국내경제는 경제활동의 점진적 정상화,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 회복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의 국내 경제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은 3.9%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설비투자 부문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T)부문 투자가 지속되고, 신성장 및 친환경 부문 투자 확대되지만 올해(9.5%)보다는 낮은 3% 증가율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건설경기 호조와 주택공급 확대 정책 등으로 올해(0%)보다 높은 2.7% 증가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과 개도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2%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26% 대폭 증가한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확대로 1.9%(올해 28.2%) 증가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가 감소하고, 여행 증가로 서비스 수지 적자가 증가해 흑자폭이 올해보다 줄어든 75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물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어 올해(2.2%)보다 낮은 1.9% 상승률로 전망됐다. 올해 물가를 견인했던 원자재가는 점차 상승률이 둔화되겠지만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전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백신보급 확대에 따른 공급망 회복, 글로벌 경기 안정화에 따른 원자재가격 추가 상승 제약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시장 금리는 추가 상승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연평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로 올해 하반기 1.7%(연평균 1.4%)보다 다소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정부를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도 산업은행과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국은행과 KDI한국개발연구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은 3%, ADB아시아개발은행은 3.1%, 금융연구원은 3.2% 등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산업은행보다 조금 더 높은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0%, 내년 성장률을 3.1%로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오미크론 확산 여부, 글로벌 밸류체인 교란, 글로벌 인플레 우려 등은 내년 우리 경제의 리스크요인으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와 국내경제의 내수수출 균형성장세 등 전반적으로 대내외 거시여건이 비교적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