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마감…정부, 내년 비축유 317만 배럴 방출

국제유가 상승 마감…정부, 내년 비축유 317만 배럴 방출

WTI 배럴당 72.76달러 마감, 2.31%↑
정부, 317만 배럴 비축유 방출 내년 1월부터 실시

기사승인 2021-12-23 12:57:19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 확산 소식에 상승 마감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4달러, 2.31% 오른 배럴당 7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배럴당 65달러 중반까지 하락했던 WTI는 상승폭을 높이며 배럴당 72달러 선을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 3.71% 급락하며 배럴당 68.23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이후 21일과 22일 이틀간 거래에서 5.97% 상승하며 배럴당 72달러를 회복했다.

브렌트유도 전일보다 1.31달러, 1.77% 오르며 배럴당 75.29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이달 첫 거래일이었던 1일(현지시간) 배럴당 68.87달러까지 내려선 뒤 서서히 상승했다. 이달 6일 4.58%로 급등하며 배럴당 73.08달러로 올라선 후, 지난 10일 거래에에서는 배럴당 75.15
달러로 마감돼 배럴당 75달러 선을 돌파했다. 

로이터통신은 당초 전망치보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폭이 컸고, 미국은 물론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제활동 위축 우려로 유가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약 471만 배럴도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많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 감소폭은 약 260만 배럴일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공조 차원에서 내년 1월 317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정부는 23일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총 317만 배럴 규모의 정부비축유를 방출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공개한 비축유 방출계획에 따르면 규모는 지난 2011년 리비아사태 당시 방출 물량인 346.7만 배럴과 유사한 수준이다. 또 현재 정부비축유는 9700만 배럴 수준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약 106일 지속가능한 물량이다.

산업부는 방출물량인 317만 배럴은 정부 비축유 9700만 배럴 중 약 3.3%에 해당한며,  잔여 비축물량으로도 약 103일 지속 가능해 향후 돌발적인 석유수급 위기 발생 시에도 대응능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달 23일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간 비축유 공동방출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국내 정유사 등과의 협의 및 정부 석유비축계획에 따른 판매 예정물량을 고려하고, 비축유 공동방출을 제안한 미국 측과 협의를 거쳐 이번 방출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축유방출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정유사별 생산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다만 기업별 생산계획 일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으로 원유 208만 배럴은 1년 이내 대여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하고, 판매 예정인 석유제품(등유, 프로판) 109만 배럴은 입찰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기업에게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비축유 방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등 동맹국들이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유가에 따라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 등 인식을 공유하고,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들이 연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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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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