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대표 저항 가수 양병집 별세…향년 70세

70년대 대표 저항 가수 양병집 별세…향년 70세

기사승인 2021-12-25 20:39:03
70년대를 대표하는 저항 가수 고(故) 양병집. KBS2 ‘콘서트 7080’ 방송화면 캡처. 

가수 양병집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양병집은 전날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양병집은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1970년대를 풍미한 저항 가수로 불린다. 지난 1974년 1집 ‘넋두리’를 발매했으나 1년도 안 돼 판매금지 처분과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양병집은 사회 풍자 가사에 전통적인 가락을 더해 70년대를 대표하는 포크 가수로 떠올랐다. 미국의 노래를 개사해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도 했다. 밥 딜런의 ‘돈트 싱크 트와이스 잇츠 올 라잇’(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번안곡 ‘역’을 부르는 등 번안 활동에도 힘썼다. ‘서울하늘2’, ‘잃어버린 전설’ 등 또 다른 번안곡은 당시 유신정권 하에서 암울했던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저항 가수로 이름을 알리며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1980년대 초 이화여대 인근에서 음악 카페 ‘모노’를 운영했다. ‘모노’는 밴드 들국화가 결성을 도모한 곳이다.

고인은 1986년 호주로 이민을 떠났다가 1999년 귀국해 2005년 7집 ‘페이드 어웨이’(Fade Away)를 발표했다. 지난 2월에도 신보 ‘더 사운드 오브 양병집’을 발매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저서로는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밥 딜런을 만난 사나이’ 등이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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