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즉각 재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조준하며 비판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29일 오후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해 ‘미래에너지 살리는 공약’을 발표하고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반드시 탈원전을 전면 재검토하고 원전 수출에 발벋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부 정책으로는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원자력 안전기반 마련 △원전 수출로 2030년까지 일자리 10만개 창출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한 원자력 적정 발전비중 유지 △원자력 수소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적극 지원 등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공약 설명에 앞서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언급했다. 그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이곳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단 현장은 초법적‧비이성적인 정책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고 했다.
이어 “수많은 원전기업은 문을 닫았고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원자력 전공 인력도 갈수록 줄고 있다. 원전 산업의 메카였던 창원, 울진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경제는 바닥을 모른 채 가라앉고 있다. 연간 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사라지고 2000여개 중소기업들이 폐업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일자리도 공중분해 됐다”고 꼬집었다.
전기료 상승 요인도 탈원전 정책이라고 짚었다. 윤 후보는 “문 정부는 안정적으로 고품질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을 줄이고 값비싼 가스발전 등을 늘려 한전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켰다”며 “이는 고스란히 전기료 상승압박요인으로 작용해 우리 국민과 경제에 큰 부담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방관했다는 취지다. 윤 후보는 “민주당 구성원으로서, 현 집권세력의 유력한 대선후보로서 그동안 왜 가만히 있었는가”라며 “이 후보는 마치 자신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다른 길을 갈 것처럼 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이 후보가 탈원전 정책에 동의했다면서 ‘말 바꾸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파괴할 때 도대체 이 후보는 어디에 있었는가”라며 “과거에 수차례 걸쳐 ‘탈원전만이 정답이다’라고 강조해왔으면서 왜 맨날 갑자기 이렇게 바뀌는 것인가”라고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후보의 ‘감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민주당 정권은 국가정책을 늘 여론조사를 통해 표를 갈라치기를 한다. ‘어느 게 우리한테 유리한가’라는 식으로 하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는 국가 발전을 위한 합당한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탄소 중립에 문제가 있으니 탈원전 폐기라는 못하고 애매하게 ‘감원전’이라는 말을 새로 만든 모양”이라고 질타했다.
울진=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