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지만 산타랠리는 이어졌다.
2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0.42포인트(0.25%) 상승한 3만6488.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71포인트(0.14%) 오른 4793.0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1포인트(0.10%) 떨어진 1만5766.2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S&P 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주시하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도 유지하고 있다. 산타랠리는 보통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12월에 45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전월(254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최근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도 26만여명에 달했다. 이 수치는 약 한달 전보다 26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보건당국이 격리 지침을 완화한 것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무증상 확진자에 대한 권고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또 오미크론 감염이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연구 결과도 나왔다.
소비자 지출에 의존하는 소매업체와 기업들이 연말 휴가철 시즌에 매출을 늘리면서 소매주는 상승했다. 홈디포 주가는 1.14% 올랐고, 나이키와 메이시스는 각각 1.42%, 3.57%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바이오젠 주가는 삼성그룹이 바이오젠 인수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전날 대비 9.46% 올랐다. 한국경제는 거래 규모를 50조원으로 전망했으며 CNBC는 400억달러(약 4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1.48%에서 1.55%까지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고성장 기술주는 하락했다. 금리 인상은 미래 수익의 가치를 할인해 성장주에 타격을 줄 수 있다. AMD 주가는 3.19% 내렸고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0.95%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항공, 여행 관련주는 어려움을 겪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2.64%, 1.86% 내렸다. 보잉 주가는 1.20% 떨어졌다.
크루즈업체인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는 각각 0.53%, 1.51%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아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슐로스버그는 CNBC에 "(투자자들은) 연말 시즌은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상승을 선호한다. 거래량은 (산타랠리가 아닌 시기보다) 약간 적지만 좋은 연휴시즌이었던 것 같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 거래량은 78억 9000만주로 거래가 부진했다. 올해 거래량 최저치인 지난 27일 77억1000만주에 비해서는 늘어난 수준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