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금융혁명의 시작, ‘마이데이터’ [금진호의 경제 톡톡]

AI 기반 금융혁명의 시작, ‘마이데이터’ [금진호의 경제 톡톡]

금진호(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기사승인 2022-01-03 17:20:00
금진호 연구위원
마이데이터. 생소한 국민도 있겠지만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온 금융혁명 이야기다. ‘내 손 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전면시행이 1월 5일부터 시행된다.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 금융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추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마이데이터는 금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서 다양한 기업 및 금융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월부터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금융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마이데이터는 본격적으로 우리의 일상에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이뤄낸 기술 혁신은 사회 변화를 촉발했고 새로운 차원의 사회로 도약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제 사회는 우리에게 빅데이터 기술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사람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은 사회를 변화시킨다. 우리는 더 공문서를 발급받기 위해 은행이나 공공기관에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사무실 혹은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집을 통제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생활습관을 기록하고 변화시킬 수도 있다. 나에 대한 모든 정보는 디지털화되어 가상의 공간에 보관되며, 공간 안에서 정보들이 자유롭게 섞이고 연결되어 입체적인 ‘나’를 나타내 준다. 

디지털 공간에서 ‘나’를 구체적으로 나타낼수록, 내가 필요한 정보와 내가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나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며, 그로 인해 내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그동안 나의 데이터를 기업 또는 서비스업체에 제공하곤 했다. 하지만 우리는 제공한 데이터가 어디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즉 지금까지 개인의 데이터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해온 것이다. 

마이데이터 개념의 핵심은 데이터 정보 주체가 ‘개인(나)’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자신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에, 무엇을, 어떻게 전송할지 주도적으로 결정한다. 이렇게 주도적으로 관리되는 데이터들을 활용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가 본격화되면 내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자신의 어떤 데이터를 어디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모바일 서비스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에 대해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추후 자신의 데이터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받을 수도 있으며, 하나의 서비스에서 다양한 분야의 개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유럽의 경우 개인 데이터 저장소를 운영하는 기업인 ‘디지미’라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는다. 디지미는 영국의 대표적 마이데이터 기업으로, 흩어져 있던 개인 데이터를 통합하고 저장한 데이터를 전송, 제공, 삭제 등 관리와 활용이 쉽다. 미국의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인 민트(Mint)도 차별화된 서비스와 편리성으로 사용자의 선택을 받으며 해당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켰다. 개인에게 필요한 통계자료나 그래프를 제공해 서비스 사용성을 높였고, 90% 이상의 정확도를 가진 자동 분류 기능과 개인이 직접 소비 내용 분류를 직접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했다.

마이데이터는 각종 서비스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에 활용한다. 쉽고 빠른 통합 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며, 사용자가 단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인식률이 높은 AI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자동화했다.

기업의 경쟁력에서 빅데이터의 분석과 활용 능력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역량이 되었다. 좋은 데이터 재료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 어떤 사용자를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지 선별하는 능력, 그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능력,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지 솔루션을 도출하는 능력 등 이 모든 사항이 마이데이터 시대의 개막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매우 주요한 요소들이다. 

우리는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던 자신의 금융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다. 하나의 서비스에서 한 번에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 본인에게 더욱 유리한 금융상품을 추천받고, 타 회사의 상품으로 쉽게 변경할 수도 있다. 또 기업은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게 될 것이다. 

어떤 서비스가 나에 대해 더욱 전문적으로 분석해주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제시해줄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마이데이터의 준비와 사용에서 응용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세상을 밝게 하는 마이데이터의 주도자가 되길 바란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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