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대책위원회 운영과 당직 인선을 놓고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힘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 만남으로 갈등을 봉합한지 나흘 만에 다시 술렁이고 있다. 권성동 전 사무총장이 최고위원회의 의결 없이 재보선 지역 당협위원장을 임명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다시 내홍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연합뉴스, 뉴스1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는 3·9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 서초갑, 충북 청주 상당,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임명 건을 두고 소동이 벌어졌다.
최고위가 지난해 12월 전희경 서울 서초갑 위원장과 정우택 충북 청주 상당 위원장 임명안을 보류했으나, 당시 사무총장이던 권 의원이 최고위와 협의 없이 이들을 당협위원장에 임명하는 안건을 승인한 일을 뒤늦게 확인한 일부 최고위원이 문제로 삼으면서다.
3월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에서 당협위원장에 임명되면 지역 관리가 용이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재보선 공천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권 전 사무총장은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과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 분위기 겨우 좋아졌는데" "또 논란 시작" "절차도 건너뛰고 마음대로 하려 한 거냐" "윤 후보가 주변 정리를 해야 한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13일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재보선 공천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