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이 처음으로 정식 공모절차를 거쳐 이사장을 선임했다. 신임 이사장은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이다.
건설공제조합이 조합 총회를 열고 제19대 이사장에 금융전문가인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건설공제조합이 정식 공모절차를 거쳐 이사장을 선임한 것은 1963년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정부나 정치권에서 이사장을 맡아온 '낙하산' 인사 관행이 깨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은 지난 1980년부터 국토교통부 낙하산 인사가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조합의 이사장, 상임감사를 포함한 전무이사 선임은 실질적으로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개입에 의해 좌지우지돼 왔다는 게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의 설명이다. 노동조합은 내부 강력 반발로 2014년부터는 내부직원이 전무이사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의 경우 조합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의 진행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사장추천위원회(위원장 윤현우)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에는 총 11명이 응모했으며 1차 서류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발했다.
박 신임 이사장은 1954년 부산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장기신용은행, 한미은행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부사장(COO), 우리금융지주 전무, 경남은행 은행장, 동성그룹 부회장 등을 두루 역임한 금융전문가로 기업 경영과 금융 업무에 관한 경험이 풍부한 적임자라고 조합측은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향후 조합과 건설업계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건설공제조합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