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이 설립한 중소게임기업 인큐베이팅 지원시설이다.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위치한 이곳에는 현재 50개의 게임개발사, 30개의 창업준비팀이 입주해 꿈을 키우고 있다.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서 ‘굿게임상’을 받은 ‘MazM: 페치카’의 제작사 ‘자라나는 씨앗’도 글로벌 게임허브센터에서 성장한 개발사다. 이밖에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는 개발사도 여럿 있다. 쿠키뉴스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게임사들의 이야기를 3주간에 걸쳐 게이머에게 전하고자 한다.
너드포는 15년 이상 게임업계에 종사한 네 명의 ‘너드(Nerd, 한 분야에 깊이 몰두해 다른 일은 신경 쓰지 않는 사람)’가 모여 설립한 게임사다. 언제나 너드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너드포를 차렸다. 너드포의 오창목 대표는 CCR, 라인게임즈 등 다양한 게임사에서 서버 프로그래머 업무를 담당했다. 오 대표는 “너드포는 언제나 게이머를 위한 너드로 남을 것이고, 저희와 같은 너드를 위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너드포 오창목 대표입니다. 서버 프로그래머로 15년 이상 게임을 개발했으며 다수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상용화한 경험이 있습니다.
너드포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너드포에는 3개의 중의적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창립 시작 멤버 4명이 모두 너드였기에 너드 네 명(포·Four)이라는 뜻이 있어요. 네 명 모두 10년 전부터 같이 협업하던 사이로 의기투합해 게임사를 만들게 됐죠.
또한 ‘(여러분들을) 위한 너드’, ‘너드를 위한 (게임사)’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개발진은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시프트업 등 다양한 게임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분들입니다. 너드포는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이것저것 다 해보자!’라는 취지로 여러 가지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캐주얼 장르의 게임과 아케이드 장르에 주력하셨는데요.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캐주얼 게임은 ‘누구나 알기 쉬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반복해서 즐길 수 있는’ 등의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장르입니다. 현재 글로벌 마켓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고 인기 있는 장르이기도 하고 빠르게 개발해서 빠르게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너드포가 개발한 작품에 대한 얘기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출시한 ‘브롤슈터즈’는 슈팅과 로그라이크 장르를 결합한 캐주얼 게임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난이도가 높아지는 스테이지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은 고유한 스킬을 통해 스테이지를 진행합니다. 또한 획득 아이템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플레이 패턴이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여담으로 이름 때문에 욕을 많이 먹기도 한 프로젝트입니다(웃음).
너드포는 VR(가상현실) 분야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VR, AR(증강현실)을 넘어 XR(확장현실)이라는 개념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현재 VR시장은 메타버스를 만나 더더욱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 빠르게 R&D를 거쳐 언리얼, 유니티를 이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대기업과의 계약을 성공해 현재 VR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를 이용한 프로젝트도 준비 중입니다.
글로벌 게임허브센터에 들어와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말씀해주세요
사무실 지원, 개발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지원, VR·모바일 테스트 지원 등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함께 입주한 게임사로부터 업계 상황와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정보 공유도 가능합니다. 입주사 대상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기에 기회가 있다면 다른 개발사들한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글로벌 게임허브센터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글로벌 게임허브센터의 접근성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요. 판교역과의 거리가 아주 먼 것은 아니지만 버스가 많지 않아요. 퇴근시간에는 교통체증도 심해요. 교통 상황만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최근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나면서 게임산업의 규모도 커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중소게임사가 많습니다. 한국 게임산업의 근간이 되는 풀뿌리 게임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대부분의 작은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결국 자금과 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같은 소규모 게임사들은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편입니다. 호기롭게 론칭한 신작이 부진하면 수익은 물론 다음 게임이 나온다는 보장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회사의 색깔과 어울리는 게임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게이머에게 너드포가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너드포는 너드들이 모여 만들어진 게임사입니다. 언제나 저희는 게이머를 위한 너드로 남을 것이고, 저희와 같은 너드를 위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너드’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너드’들이 모인 ‘너드’ 게임사로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