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대규모 해저 화산이 분출하면서 사흘째지만 통신이 끊기면서 정확한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해저 화산이 추가로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통가 주민의 80%인 8만명 가량이 피해를 봤을 것이란 추정이 나와 국제사회가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뉴욕포스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로 통가섬의 전기와 통신이 다 끊겨 피해 상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화산 분출 당시 통가 일대는 1m가 넘는 쓰나미가 휩쓴 것으로 전해졌다. 해저 케이블이 훼손되면서 뉴질랜드와 통가 간 통신이 끊겼으며 이를 복원하는데 최대 2주가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엔(UN)은 통가의 작은 섬에서 조난 신호 두 개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추가적인 화산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며 "통신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 경미한 부상자만 보고했지만 외곽 섬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가 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이번 화산 폭발로 통가 주민 10만명 중 약 8만명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했다.
케이티 그린우드 IFRC 태평양대표단장은 "최대 8만명이 쓰나미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했다.
제드 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집이 무너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통가의 공항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이며 영국 여성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적십자 관계자는 화산과 쓰나미가 통가의 수원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호주와 뉴질랜드는 통가의 피해를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정찰기를 파견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화산재 구름과 통신 두절로 (상황 파악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통가를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