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토론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신경전이 또다시 불붙었다. 민주당이 ‘27일 밤 10시’ 토론회를 발표하자 국민의힘이 협의가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박주민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은 18일 오전 10시 30분께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는 27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120분간 양자 토론을 하기로 결정됐다. 민생 대안과 미래 비전 및 실천 능력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의 발표는 양 당의 TV토론 개최 요청에 대한 방송3사의 답변에 근거했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 국민의힘과 우리 민주당은 방송 3사에 TV토론 개최를 요청했고. 드디어 공문으로 정식 답변을 받았다. 방송 3사의 합동 양자 TV 토론회 수용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토론방식, 주제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25일 룰미팅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박 단장은 “날짜만 27일에 진행하는 것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밤 10시부터 12시까지 120분간 양자토론을 한다는 것만 정해졌다”며 “방식을 정하는 룰 미팅은 오는 25일 오후 두시에 하자는 제안을 공문에 담아 방송 3사가 보내왔다. 이 공문 상에는 방식이나 주제는 담겨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측은 곧바로 반박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대표인 성일종 의원은 오후 2시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7일 토론회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우리 당의 입장은 31일 황금시간대에 토론회를 보여드리는 것에 가장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주혜 선대본부 대변인,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도 브리핑에 함께 자리했다.
국민의힘 측이 요구한 시간대는 설 연휴인 31일, 황금시간대(6시~10시)다. 성 의원은 “전세대가 모이고 가능하면 황금시간대에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만약 각 방송국의 프로그램 편성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런 방송사는 양해해주고 개별적으로 하는 데가 있다면 (그곳에서)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과 우리 당이 구정 전에 토론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한 협조 요청 공문을 공중파에 보냈다. 의견을 달라고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것을 그대로 내보낸 것 같다. (공문을 보면) 날짜라든지, 사회자라든지 여러 가지를 여야가 합의할 게 있다. 더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말이고, 공중파 3사에서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물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방송사 측에서 보낸 공문은 검토의견일 뿐이다. 시간, 날짜, 진행자 등은 양당 협의에 따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난주 양당 대표단 협상에서 결정권은 우리(양당)가 갖는 거로 이야기했다. 방송사 공문은 그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결정권을 갖고 방송사 측과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말한다”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