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신세계·대한항공…산업계 덮친 오너 리스크

남양유업·신세계·대한항공…산업계 덮친 오너 리스크

기사승인 2022-01-19 06:00:02
남양유업    쿠키뉴스DB
연초부터 산업계에 ‘오너 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세계·오스템임플란트·카카오페이 등 기업들이 오너와 경영진의 돌출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 논란을 빚었던 남양유업과 대한항공 오너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처럼 경영진 리스크에 임직원과 일반 주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대규모 횡령이 벌어진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결정한다. 거래소가 심사 대상에 해당한다고 결정하면 거래 중단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횡령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허술한 통제 시스템 탓으로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팀장 2215억원 횡령 사건으로 부실 경영과 오너 리스크로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 측은 ‘최대 주주인 최규옥 회장 등 윗선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과거 최 회장의 횡령사건까지 재언급 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최 회장이 연관이 없다 해도 대주주 책임론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오너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일탈로 ‘오너 리스크’를 야기한 사례도 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정치권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이 관련 발언을 삼가겠다고 했지만, 중화권 매체까지 이 사건이 소개되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세계면세점, 신세계인터네셔널 등이 향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진그룹 역시 오너 리스크 우려가 고개를 든다. 한진은 지난 12일 총수 일가 3세인 조현민 한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조 사장은 2018년 4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과 물컵을 던진 ‘물컵 갑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6월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 한 뒤 3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장 자리까지 올라섰다. 가족 경영으로 오너 리스크를 야기했던 한진이 다시 과거와 같은 관행을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

한진
남양유업 오너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자사 제품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으로 시작된 숱한 논란은 기업 명운까지 흔들고 있다. 과거에도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갑질, 황하나씨 마약사건 등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홍원식 회장은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 사퇴와 남양유업 매각을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앤컴퍼니와 매각절차를 진행하다 무산됐고, 또 다른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혁신 아이콘으로 불렸던 카카오도 오너 리스크를 피할 수 없었다. 최근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와 류영준 현 대표는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0일 신 대표 내정자와 류 대표 등 임원 8명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한 달여 만에 경영진 8명이 동시다발로 주식을 매각했던 사례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류영준 대표가 지난 10일 자진 사퇴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앉았다. 카카오 계열사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직원 목소리가 빗발쳤다. 시장 반응도 냉담했다. 카카오 그룹이 내세우던 혁신 가치가 무너졌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카카오페이 주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경제개혁연대는 신원근 대표 내정자 사퇴와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다수 임원이 대량의 주식을 일괄 매도한 것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뿐 아니라 지배 구조상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연합뉴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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