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로 얼룩진 대선…김건희 '7시간'에 이재명 '160분' 공개 맞불

녹취로 얼룩진 대선…김건희 '7시간'에 이재명 '160분' 공개 맞불

폭로전 점입가경...장영하, 이재명 욕설 녹음 공개

기사승인 2022-01-19 08:16:2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을 약 50일 앞두고 선거전이 네거티브 공방 위주로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자 맞불격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160분' 욕설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다. 정책 토론이 실종된 가운데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의 진흙탕 선거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국회에서 이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160분 분량의 통화 녹취록 34건을 공개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 16일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음 중 일부를 방송한 데 대한 맞불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파일에는 이 후보가 형 재선씨와 형수 박인복씨에게 욕을 하는 것과 재선씨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이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해명하기도 했던 사건으로, 재선씨가 어머니에게 5000만원을 빌리려다가 거절당한 뒤 형제간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회견은 국민의힘 선거본부의 클린선거전략본부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형과 형수 사이에서의 패륜이 드러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며 "이 후보 본인의 육성도 틀어야 여야 형평성에 맞는다"고 주장했다. 또 윤 후보 배우자와 달리 이 후보는 본인이 검증 대상이라면서 이 후보 '욕설' 논란을 정조준했다.   

지난 16일에는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김씨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걸쳐 통화한 내용이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반박하면서 미투 운동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해 얘기했다. 이 기자를 윤석열 캠프에 영입하려는 의사도 내비치면서 캠프 운영에 관여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장외 폭로전에 양당 공방도 계속됐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음 전체의 공개를 막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섰고, 민주당도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고 밝혔다. 

양당이 김씨와 이 후보의 녹음 파일을 두고 후폭풍을 차단하며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두 후보는 각각 사안에 대해 잇달아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고, 윤 후보도 전날 "많은 분들 심려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폭로로 얼룩진 대선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뉴스 댓글에는 각 후보를 옹호하는 지지자들의 반응도 있지만 "역대 제일 지저분한 선거" "이번 대선은 아주 난장판이다" "두 후보자 모두 문제" "정책 공약이 안 보인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잇달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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