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짙은 우크라 ‘긴장 고조’…미국 등 서방 “러, 침공시 큰 대가” 경고

전운 짙은 우크라 ‘긴장 고조’…미국 등 서방 “러, 침공시 큰 대가” 경고

블링컨 “러, 공격시 미국과 동맹국 공동대응”

기사승인 2022-01-21 12:11: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EPA, 연합뉴스

러시아의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2여명의 병력을 배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층 더 높였고 유럽연합(EU)도 우크라이나 침공 시 막대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CNN·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 이는 침공"이라며 "이 경우 러시아는 가혹하고 조율된 경제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미국의 대응 수위를 논하며 '경미한 침입'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수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분명히 했다"며 "러시아는 그간 도발을 하기 위해 군사적 행동이 아닌 다른 방법을 써온 역사가 있다"며 다른 형태의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 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가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이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면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분명히 해왔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보전에 대한 부정이나 어떠한 침해도 공격적인 행동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은행이 달러 결제를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강력한 금융 제재가 포함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영국과 EU도 러시아에 경고 목소리를 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상황이 악화하고 (러시아의)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경우 대규모 경제 및 금융 제재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호주 로위연구소 연설에서 동맹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푸틴 대통령은) 전략적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크렘린은 역사의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 소련-아프간 전쟁과 체첸 분쟁에서 보듯이 침공은 곤경에 빠지게 하고 끔찍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최근 영국 군용 수송선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한 것을 언급하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도발을 모의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2월까지 자국 영토에 면한 해역과 세계 대양의 주요 작전 해역 등에서 140척 이상의 군함과 60대 이상의 군용기가 포함된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례적으로 실시됐던 훈련이긴 하지만 미국, 북태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긴장 속에 발표된 만큼 만큼 서방 측을 압박하기 위한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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