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돌아선 서울 민심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서울 시민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21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서울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서울에서 진행된 모든 일정에서 부동산 문제에 관해 사과했다.
그는 유튜브로 진행한 출발 인사에서 “서울이 부동산 때문에 고생이 많다. 민주당이 기대에 못 미친 점에 관해 몇 차례 사과를 드렸고 오늘도 사과를 드린다”며 “그러나 4기 이재명 정부는 정말로 다를 것이다. 성남‧경기도도 달라지지 않았나. 확실히 다르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후보는 서울 은평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진행된 서울 지역 7대 공약 발표 전 “180석이라고 하는 압도적인 다수 권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함께 사과드린다”며 서울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과 함께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는 서울 주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대규모 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그는 “청년들을 포함한 서울 시민들의 꿈을 실현하고 주거 안정을 위해 대규모 주택 공급방안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공급 규모와 방식을 비롯한 구체적인 방안은 매우 중요하므로 향후 빠른 시간 내에 구체적이고 세심한 방안을 마련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만 답했다.
이후 이 후보는 연남동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만나 소통했다. 그는 즉석연설에서 부동산 문제에 관해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으나 여러분이 기회를 줘서 대한민국 정부를 만약 맡게 되면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이 필요한 것을 하겠다. 지금까지 잘못하고 부족한 것을 용서하고 기회를 주면 잘못한 것에 책임감까지 더해 더 나은 세상, 결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한 서울 민심을 붙잡기 위해서 거듭 부동산 정책 실패에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원인을 ‘LH 사태’,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23일까지 매타버스 서울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26일까지 경기도를 누비며 설 연휴 직전까지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선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