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직전 반등에 성공한 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반락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6.77포인트(0.19%) 떨어진 3만4297.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3.68포인트(1.22%) 하락한 4356.4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5.83포인트(2.28%) 내린 1만3539.2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25~26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에 나설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 월가는 연준이 3월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네 번 이상 금리를 올리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을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전날 미국은 미군 8500명에 대해 동유럽 배치 준비태세를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동유럽에 추가 병력과 자원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35를 넘어섰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1.74%에서 1.78%로 올랐다.
채권 금리 상승에 은행주는 상승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각각 약 1.98%, 2.25% 상승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국제 유가를 끌어 올리면서 에너지주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주가는 8.12% 올랐고 APA도 8.25% 상승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8.92% 올랐고, IBM과 존슨앤드존슨은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각각 5.65%, 2.86% 뛰었다.
대형 기술주의 타격이 컸다. 엔비디아 주가는 4.48% 내렸고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는 2.66% 떨어졌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실적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5.98%나 빠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를 크게 반영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CNBC에 "롤러코스터 장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애널리스트인 배리 배니스터는 AP통신에 "(연준의) 재정·통화 긴축은 금융자산에 큰 부담이 된다"며 증시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