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이재명, 기득권과 싸워 왔다… 이미지 왜곡 안타까워” [쿠키 인터뷰]

문진석 “이재명, 기득권과 싸워 왔다… 이미지 왜곡 안타까워” [쿠키 인터뷰]

“李, 실력 있는 사람… 그러나 악마화 되고 있다”
“정당 혁신 필요한 시점… 정책‧비전 관련 TV 토론 기대해”

기사승인 2022-01-28 06:47:49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취재진을 만나 이재명 후보의 장점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선후보의 행보를 응원하고 나섰다. 그는 이 후보가 그동안 주류 세력과 다퉈왔음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현재 지지율 상승을 위해 민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TV토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의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이재명 후보의 이미지가 많이 왜곡돼 있다. 끊임 없이 악마화되고 있다”며 “실력은 있지만 (이 후보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그 마음을 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최측근 모임 ‘7인회’ 소속이다. 

문 의원은 이 후보가 끊임 없이 기득권과 싸워온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까이서 본 이 후보는 굉장히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어렵거나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도 가슴 아파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조’를 언급했다. 문 의원은 “이 후보 역시 정조대왕을 좋아한다. 정조는 재위 시절 기득권 카르텔과 싸우고 타협하면서 정치를 펼친 인물”이라며 “아울러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춘 분”이라고 했다. 

더불어 “이 후보는 시민들과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다. 이 후보는 정조처럼 불의엔 분노하고 어려움에는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문 의원은 이 지점이 윤 후보와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후보가 시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다. 분노의 정치를 하고 있는 듯하다”며 “윤 후보는 민생을 챙기고 국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비전을 여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문 의원의 안타까움과는 다르게 현재 상황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스권에 갇힌 탓이다. 문 의원은 이 후보의 진정성을 선보이기 위한 해법으로 ‘변화’를 언급했다. 

최근 민주당은 동일 지역구 4선 초과 금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일부 무공천 등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24일 문 의원이 포함된 이 후보 측근 모임 7인회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절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문 의원은 오히려 지금이 쇄신하기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문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보여준 회전문 인사 등으로 인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국회의원들 스스로가 그렇게 하지 말자고 후보에게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편과 진영을 넘어 실력 있고 국민들에게 충성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을 등용해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며 “7인회의 작은 다짐과 약속이 민주당을 혁신하는 촉매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른바 ‘엘리트주의’를 경계했다. 문 의원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초고학력자만 돼야 하는 건 아니다. 그것만을 요구하게 되면 결국 점점 국민들과의 괴리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당을 어느 특정 엘리트가 소유해서는 안 된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다만 우리 민주당은 소통채널이 좋지 않다. 조직은 커졌지만 이러한 성장이 국민과 연계돼 커진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문 의원은 결국 ‘정당 혁신’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 후보는 소위 기득권과 끊임 없이 싸워서 성장한 정치인이다. 적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을 원수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자원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다. 소위 힘이 있고 돈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기득권과 싸워왔다. 다만 현재 민주당은 기득권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민주당의 이재명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들린다”고 진단한 뒤 “민주당의 혁신이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 맞아야 한다. 그래야 후보에 대한 믿음‧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공약 이행률이 평균 95%에 달한다. 약속을 잘 지키는 믿음직한 정치인”이라며 “당의 현재 이미지와 겹쳐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 후보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TV토론회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그는 “토론회를 시작하면 후보와 당에 대한 믿음이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며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정책이나 비전과 관련한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은 주류와 싸워온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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