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09포인트(0.63%) 오른 3만5629.3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2.85포인트(0.94%) 상승한 4589.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1.54포인트(0.50%) 뛴 1만4417.5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가 다시 하락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1.80%에서 1.76%로 떨어졌다.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은 이날 7.52% 상승했다. 알파벳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53억3000만 달러(약 91조740억원)로 작년에 비해 32% 증가했다.
알파벳은 또 자사 주식을 20대 1로 분할할 것이라 밝혔다. 액면분할로 주식 가격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우량 기술업체의 액면분할은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도체 회사 AMD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5.12% 올랐다. 퀄컴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6.25% 상승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각각 1.25%, 1.52% 올랐다.
로이홀드그룹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짐 폴슨은 "다시 시작된 랠리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강력한 감정이 되기 시작하고 있다"며 "욕심이 공포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추어리 웰쓰의 수석투자책임자인 제프 킬버그는 "금리인상 여파로 기술기업들이 1월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며 "기술주의 급격한 후퇴 이후 투자자들은 1월에 타격을 받았던 몇몇 기술주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페이팔 주가는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 발표로 24.59% 떨어졌다. 스타벅스도 골드만삭스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1.04% 하락했다.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오토매팅데이터프로세싱(ADP)의 1월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30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20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