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3000명 유럽 추가 배치…우크라 전운 고조

미군 3000명 유럽 추가 배치…우크라 전운 고조

유럽 "미국 결정 환영"…러 "파괴적 조치" 반발

기사승인 2022-02-03 08:19:57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제92 기계화여단 소속 장갑차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의 기지에 주차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병력 약 3000명을 동유럽에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유럽은 미국의 결정에 환영했지만 러시아는 "파괴적 조치"라며 반발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CNN·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 3000여명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추가 배치된다고 밝혔다. 

내용에 따르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2000명이 수일 내로 폴란드와 독일의 다른 군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중 대부분이 폴란드에 배치된다. 독일에 주둔해온 미군 병력 중 1000명 정도가 루마니아로 이동한다.

현재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미군 병력이 각각 4000명과 900명이 배치돼 있다. 

커비 대변인은 동유럽에 추가 배치되는 미군은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경우 지원에 나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나토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해 준비돼 있으며 어떤 공격에도 방어에 나설 태세라는 틀림없는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영구적인게 아닌 일시적 배치"라며 "현재 상황에 대응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이 진화하는대로 태세를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동유럽에 추가 배치되는 3000명이 앞서 비상대비 명령을 받은 병력 8500명과는 별개로 "앞으로 더 많은 미군 이동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유럽은 미국의 병력 추가 배치를 환영했다. CNN은 폴란드 고위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의 폴란드 파병 발표를 "반가운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유럽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면서 "미국의 다짐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이며 나토의 신속대응군에 병력 8500명을 지원하기로 하고 나토가 지휘하는 지중해 훈련에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파견하는 등 미국이 공동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의) 이러한 조치들은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히는 파괴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