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성장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메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0% 이상 폭락했다.
2일(현지시간) CNBC·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전장보다 1.25% 상승했지만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23.13% 폭락했다.
이날 정규장 마감 이후 공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메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36억7000만달러(약 40조7000억원), 순이익은 10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112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8% 줄었다. 주당 순이익은 3.6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84달러를 밑돌았다.
사용자 수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19억3000만명)와 월간 활성 사용자 수(29억1000만명)는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2000만명, 4000만명이 적었다.
메타는 올해 1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낮은 전망을 내놓았다.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을 270억∼290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 301억5000만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부진한 실적은 정책과 광고 등 메타의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탓이다.
메타는 "애플 iOS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 변경과 거시경제적 문제를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경영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메타는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이 광고업자의 소비에 영향을 미친데다 수익성이 낮은 서비스인 릴스(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 이용 빈도가 늘어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