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쇼크' 뉴욕증시 폭락…메타 26% 급락

'페이스북 쇼크' 뉴욕증시 폭락…메타 26% 급락

다우·S&P·나스닥, 5거래일만에 하락

기사승인 2022-02-04 07:02:39
연합뉴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의 주가가 20% 이상 폭락한 여파가 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17포인트(1.45%) 하락한 3만5111.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94포인트(2.44%) 내린 4477.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8.73포인트(3.74%) 떨어진 1만3878.82를 기록했다. 

시장은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1분기 전망을 주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메타 플랫폼의 주가는 전장 대비 26.39%나 폭락했다. 2012년 상장 이래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폭이자, 미 증시 역사상 단일 종목의 하루 하락폭으로 최대치다.

메타 플랫폼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36억7000만달러(약 40조7000억원), 순이익은 10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112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8% 줄었다. 주당 순이익은 3.6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84달러를 밑돌았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도 19억300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2000만명 줄었다. 

올해 1분기 전망도 어둡다. 메타 플랫폼은 올해 1분기 매출을 270억∼290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 301억5000만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하고 메타 플랫폼의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심이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6bp 가량 오르며 1.82%로 뛰었다.

스냅과 트위터의 주가도 각각 23.60%, 5.56%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한 스포티파이는 1분기 프리미엄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16.76% 내렸다. 

실적 발표를 앞둔 핀터레스트와 아마존은 각각 10.32%, 7.81%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메타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 전반에 대한 불안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페이스북은 심리를 보여주는 업체로, 매우 광범위하게 보유되는 종목 중 하나이자 많은 포트폴리오에 핵심이다. 따라서 이렇게 어려운 시기가 오면 전체 심리가 흔들린다"며 "지금 문제는 이것이 메타만의 문제가 될 지, 아니면 전체 문제가 될 것인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P통신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형 기술과 통신 회사들이 시장의 이익을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시장이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다음 성장 동력이 어디서 나오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페이스북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불확실한 전망이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라며 "이는 기술주 전반에 대한 불안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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