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RE100도 모르냐”는 與 조롱에… 조정훈 “못난 짓” 일침

“尹 RE100도 모르냐”는 與 조롱에… 조정훈 “못난 짓” 일침

윤석열, ‘RE100‧EU 택소노미’ 질문에…“들어본 적 없다”
민주당 “에너지 문제 무지 그자체…경악”
조정훈 “생소할 수밖에…與 태도가 탈탄소 적”

기사승인 2022-02-04 11:05:01
2022 대선후보 첫 TV토론회가 열린 3일 밤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외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시민들이 시청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기후‧에너지 주요 개념 인식 부재를 놓고 맹공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생소한 기후‧에너지 개념을 민주당이 비판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날(3일)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건가’라는 이 후보 질문에 “RE100이 무엇인가”라고 답했다. 또 ‘EU 택소노미가 논의되고 있는데 원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들어본 적이 없으니 가르쳐달라”고 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의 국제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그룹’에서 시작된 캠페인으로 이날 기준 글로벌 기업 349곳이 참여하고 있다. SK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기업도 RE100멤버다. 

또 이 후보가 ‘EU(유럽연합) 택소노미(Taxonomy·녹색산업 분류체계)’는 최근 EU가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를 친환경(녹색) 활동으로 분류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 후보는 ‘탈원전’을 주장하는 윤 후보를 향해 “여기에 원전을 포함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는 논란이 있다”며 견해를 물었다. 

이를 놓고 민주당은 윤 후보가 기후‧에너지 개념 무지를 드러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토론 직후 논평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에 대해 무지를 드러냈다”며 “국제 공용어를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는 윤 후보의 말과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 그토록 원전 찬양에 열을 올리면서 EU 택소노미도 모른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4일 오전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기후 안보분야의 인식 수준이 한심하다. 백번 양보해서 이야기해도 RE100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심각하다”며 “대선후보가 RE100 자체를 모른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전세계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답한 것은 충격을 더했다”고 날을 세웠다.

페이스북에도 윤 후보를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해식 의원은 “EU 택소노미도 모르고 RE100도 모르는 후보에게 어떻게 이 나라의 미래를”이라고 적었고, 양이원영 의원도 “RE100 선언한 전세계 349개 기업, 이들 기업에 부품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 어떡하라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오히려 민주당이 생소한 기후‧에너지 용어를 이용하고 있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이제 엘리트 정당인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윤 후보가 RE100이 뭔지도 몰랐다며 신이나 비난하고 있다. 참으로 바보짓이고 못난짓”이라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RE100, EU 택소노미는 물론이고 탈탄소라는 개념도 하루하루 바삐 살아가는 수천만의 국민에게는 매우 낯설고 어려운 개념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가 RE100을 어떻게 대응하겠냐고 앞도 뒤도 없이 물은 것은 토론을 보는 다수 유권자들에게 매우 무례한 질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환경 사회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고 숙제다. 그런데 민주당은 자꾸 이렇게 중요한 의제를 자신들만의 은어처럼 만들어 버리고 있다”며 “그들이 은근히 아니 이제는 노골적으로 보이는 ‘이런 것도 모르냐’는 식의 태도가 탈탄소 의제의 가장 큰 적”이라고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21년 10월 25일자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제가 RE100으로 읽은 것을 직원이 들으면서 타이핑을 치다보니 R200으로 표기한 적이 있다. 타이핑을 치다보면 그럴 수 있다”며 “그러나 이 후보에게 한말씀 드리고 싶다. 에너지에는 선악이 없다. 태양광은 착하고 원전은 나쁜 것이 아니다. 이 후보는 에너지로 갈라치기하지 말라”라고 비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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