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역대급 실적인데도 부가 혜택 축소

카드사, 역대급 실적인데도 부가 혜택 축소

기사승인 2022-02-08 10:12:06
카드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실적 악화를 이유로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다.

8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각종 카드를 단종하거나 관련 혜택을 변경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되고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강화돼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제휴사의 사정 등을 고려해 카드 단종과 부가 혜택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커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내달부터 ‘디저트Pick(커피형)’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린다. 이 서비스는 매월 원하는 디저트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Big Plus GS칼텍스 애경’, ‘2030 우체국멤버십’, ‘Lady 교육사랑’, ‘Lady 우체국 멤버십’, ‘The More’ 카드의 신규 발급을 올해 들어 중단했다. The More 카드는 혜택이 많아 이른바 혜자 카드로 불린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해피포인트 플래티늄 S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청춘대로 꿀쇼핑 알파카드’ 신규 및 추가, 교체 발급도 중지한다. 이 카드는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1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우리카드는 3월부터 코라아세븐에서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현금 서비스 이용 때 기기 이용 수수료를 기존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린다.

삼성카드는 신세계 제휴 알라딘 3% 청구할인 서비스를 오는 3월 말로 종료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SK엠앤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들어 SKT·KT 제휴몰 제휴 계약도 끝냈다. LG전자 렌탈몰 제휴 계약도 지난달 27일 종료했다.

NH농협카드는 올해 들어 ‘Lady다솜카드’, ‘NH올원카드’, ‘NH올원 하나로카드’, ‘올바른Point카드’의 갱신 발급을 중단했고, ‘NH올원 Shopping & 11번가카드’, ‘행복건강체크카드’의 신규 발급도 중지했다. 이들 카드 모두 소비자에게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경영여건 악화를 이유로 혜자카드와 부가 서비스 혜택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지만 실제 지난해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만 2조2269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2020년 전체 순익 2조607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카드사들의 누적 순이익은 3조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익의 대폭 감소가 예상돼 부가 혜택 축소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이 0.5∼1.5%로 경감된다. 이에 따른 수수료 감소분 4700억원은 고스란히 카드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로 올해부터 카드론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반영되면서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카드론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당장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이 줄어드는 데다 작년에 효자 역할을 했던 카드론마저 정부 규제로 수익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