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흔드는 ‘배우자 리스크’… 李‧尹 치명타 될까

대선판 흔드는 ‘배우자 리스크’… 李‧尹 치명타 될까

여야, 공수교대하며 배우자 논란 정조준
전문가들 “유권자 선택에 영향” vs “치명타는 아냐”

기사승인 2022-02-09 06:00: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후보 캠프 제공,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배우자 리스크’로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7일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6%가 ‘대선 후보 배우자 관련 의혹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3.3%에 그쳤다.

‘배우자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에 이어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논란이 불거지자 대선판을 흔들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배우자 검증은 당초 민주당이 대야 공세의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민주당은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기재’ 의혹과 ‘7시간 통화 녹취’ 논란을 정조준하며 공격했다. 김혜경씨가 지난달 30일 MBN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후보나 후보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직접 나서 김건희씨를 향한 화살을 겨누기도 했다.

그러나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제기되며 공수가 전환됐다. 국민의힘은 김혜경씨의 ‘경기도 공무원 갑질’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황제 갑질’로 규정하며 역공에 나섰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8일 이 후보가 허위 해명을 했다며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영향을 과소평가하던 민주당은 불과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꿨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6일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그리 충격적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 직원들의 문제가 상당히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 구도를 이루면서 ‘배우자 리스크’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배우자 검증이 중요하다면서도 선거 판세를 뒤흔들 변수라는 데 대해선 다양한 의견을 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8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배우자 리스크가 유권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통령 부인은 단순히 내조자나 가정주부가 아니다. 행정부 수반의 부인이기 때문에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과거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중도층이 배우자 관련 이슈 등으로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 배우자상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판세를 좌우할 만한 치명타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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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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