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줄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15조5812억으로 3.7% 감소하고, 당기순손익은 28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백화점이 지난해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은 8.8% 증가한 2조8880억원, 영업익은 6.4% 늘어난 349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매출 8350억(+9.4%), 영업이익 2050억(+15.7%)을 나타냈다. 4분기 해외패션과 남성스포츠 매출이 25.5%, 10.4% 늘어나며 실적 성장이 이어졌다.
마트 사업부는 매출 감소, 적자 확대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5조7160억원으로 7.2% 줄었고, 영업적자도 320억원으로 전년(130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점포 폐점과 리뉴얼, 내식 수요 둔화 등의 영향이다.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106억도 반영됐다.
슈퍼 사업부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영업적자를 줄였다. 매출이 12.3% 감소한 1조45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적자는 50억원으로 전년(200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지난해 매출액이 21.5% 감소한 108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는 950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존 종합몰에서 오픈마켓으로 운영 형태를 변경하며 사업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비용이 늘었다.
하이마트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가전판매가 급증했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 등으로 매출 3조 8770억(-4.3%), 영업이익 1130억(-29.6%)으로 나타났다. 홈쇼핑도 매출이 2.5% 증가한 1조1030억을 기록했지만,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18.5% 감소한 1020억원이었다.
컬처웍스는 영화관 사업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으며 매출이 11.6% 감소한 235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판매관리비 효율화를 통해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280억원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각 사업부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진행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활동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한샘, 중고나라 등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백화점 주력 점포의 명품 MD강화, 비식품 전문화를 중심으로 마트의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혹독한 체질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고객에게 즐겁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혁신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