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호실적·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일제히 상승

뉴욕증시, 기업 호실적·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일제히 상승

다우 1.06%·S&P 0.84%·나스닥 1.28%↑

기사승인 2022-02-09 07:13:07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을 소화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1.65포인트(1.06%) 오른 3만5462.7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67포인트(0.84%) 상승한 4521.5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8.79포인트(1.28%) 오른 1만4194.45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 실적이 이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대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97%까지 올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강세 분위기를 꺾지 못했다. 

할리데이비슨은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고한 뒤 주가가 15.53% 뛰었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온라인 교육기업 체그는 실적 호전에 힘입어 각각 7.82%와 15.99%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은행주도 뛰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각각  1.88%, 1.79% 상승해 다우 지수를 끌어올렸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고객 메모에 “월스트리트가 재료, 기술, 금융주로 순환하면서 S&P지수는 손실을 회복했다”며 “실적 시즌으로 고비를 넘겼고 투자자들이 이번주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순환매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재까지 약 300개의 S&P500지수 상장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 77%가 순이익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75%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점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래드너는 로이터통신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이 유가를 하락시키고 월스트리트의 불안을 감소시켰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연준이 고물가 압력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달보다는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면 거의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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