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판정 논란 억측…韓언론·정치인, 반중 정서 선동”

中대사관 “판정 논란 억측…韓언론·정치인, 반중 정서 선동”

"韓 반중정서 선동, 중국 네티즌 반격 불러" 주장

기사승인 2022-02-10 06:20:49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황대헌을 실격 처리했다. 연합뉴스 

주한중국대사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판정 논란과 관련해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반중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대사관이 주재국 국민들의 여론을 비판하는 것을 두고 월권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한중국대사관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한국의 올림픽 선수단과 일부 언론이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 대해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한국 황대헌·이준서 선수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한 것으로 두고 온라인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자 대사관이 직접 입장 표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은 “(반중정서 선동으로)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키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러일으켰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중국 네티즌의 혐한 정서가 한국의 반중정서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읽힌다. 

또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을 하고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매우 책임감 없는 태도에 대해 중국 측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쇼트트랙 경기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라 진행됐고 ISU는 각국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며 공정한 시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기 규칙을 보완·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1000m 예선 심판인 피터 워스에 대해서도 “평창 올림픽을 포함해 3차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주심을 맡은 권위자”라며 “어느 국가나 정부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경기에는 승패가 있다. 우리는 한국 민중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대사관은 “한중 수교 30년 동안 양국 관계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양국 국민 간 우호적 감정은 양측 공통의 귀한 재부(財富)다. 절대 감정적인 언행 때문에 손상돼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양국 관계,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 촉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한국 친구들이 함께 마주 보며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