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보다 305.28포인트(0.86%) 오른 3만5768.0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64포인트(1.45%) 상승한 4587.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92포인트(2.08%) 뛴 1만4490.37을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소 안정된 데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1.97%까지 올랐던 데에서 1.93%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하면서 빅테크 주식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주가는 각각 2.18%, 6.36% 상승했다.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주가는 5.37% 급등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 영향도 컸다. 치폴레 맥시칸 그릴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는 10.16% 상승했다.
태양광 업체인 인페이즈 에너지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12.03% 올랐다.
리프트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함께 이전 분기에 비해 활성 운전자 숫자 등 지표가 부진했다는 소식에도 6.80% 올랐다.
CVS 헬스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기업의 약 60%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보고했으며 이중 77%가량이 월가의 예상 실적을 상회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월트디즈니, 우버 등의 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10일 나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도 놓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해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 CPI이 높으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폭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잉걸스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채권시장은 연준이 올릴 수 있는 금리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특히 가치가 높은 성장주에 긍정적”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