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 한줄기 빛 봤다… 남은 건 디테일 [LCK]

광동 프릭스, 한줄기 빛 봤다… 남은 건 디테일 [LCK]

기사승인 2022-02-11 06:30:02
광동 프릭스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   라이엇 게임즈

비록 패했지만 희망을 본 경기였다.

광동 프릭스는 10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담원 게이밍 기아와의 맞대결에서 0대 2로 패했다. 6패(1승)째를 기록한 광동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매치 4연패, 세트 6연패에 빠지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국가대표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을 보유한 광동은 올 시즌 걸출한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을 영입했고, 지난해 두각을 나타난 미드라이너 ‘페이트’ 유수혁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준수한 평가를 받았던 ‘호잇’ 류호성, ‘엘림’ 최엘림을 각각 서포터와 정글러로 영입하며 스토브리그를 알차게 보냈다. 큰 약점이 보이지 않는 중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개막전이었던 T1과의 맞대결에서 저력을 보여주는 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난 달 21일 리브 샌드박스에게 승리한 이후론 승리가 없다. 심지어 패한 경기에선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일부 선수들의 기량 문제에다가 호흡마저 불협화음을 내면서 붕괴됐다. 

광동은 첫 타워 철거율이 64.3%로 리그 3위, 15분 CS(크립스코어) 차이가 +6.1로 3위다. 15분까지의 레벨 차이도 리그 5위에 해당할 만큼 라인전 단계에선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미뤄보면 라인전 단계 이후 팀적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광동은 이날 담원 기아와의 맞대결에서 문제점을 일부 개선한 모양새였다. 

오합지졸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원 팀’으로 모여 교전을 설계하고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1세트엔 조합 콘셉트대로 ‘아크샨’과 ‘브라움’을 이용해 난전을 유도하며 담원 기아를 벼랑까지 몰아붙이기도 했고, 2세트는 초반 담원 기아의 노림수에 당해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변수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그간 플레이메이킹을 주저했던 최엘림과 류호성이 보다 적극적으로 상황을 만들려 노력한 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 해설위원은 “광동이 이전보다 확실히 달라졌다”며 “교전을 함께 설계하려는 모습이 계속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정현 분석위원 역시 “광동이 그간 답답한 경기가 많았는데 오늘은 이것저것 시도하고 설계도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남은 건 집중력과 디테일이다. 이날 광동은 갱킹 등 상대 노림수에 대처가 잘 되지 않는 모습이었고, 상황 공유가 잘 되지 않았던 것인지 교전 중 연거푸 큰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교전 포지션을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광동은 오는 13일 리그 5위 농심 레드포스와 맞붙는다. 농심은 ‘비디디’ 곽보성, ‘고스트’ 장용준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제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광동으로선 분위기를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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