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손절한 中팬들… 올림픽發 ‘반한 감정’ 여전

유재석도 손절한 中팬들… 올림픽發 ‘반한 감정’ 여전

유재석, 방송에서 올림픽 판정 논란에 분노
中팬클럽 운영 중단 "가장 슬픈 사람은 팬들"

기사승인 2022-02-22 14:35:46
지난 19일 MBC '놀면 뭐하니' 방송 장면(왼쪽)과 유재석 중국 팬클럽 유재석유니버스 운영 중단 선언문. 사진=웨이보 캡처.

방송인 유재석의 중국 팬클럽이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이 돌연 지지를 멈춘 배경에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나온 편파판정 논란 등으로 촉발된 반한 정서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의 중국 팬클럽인 ‘유재석유니버스(刘在石宇宙)’는 지난 20일 웨이보 계정을 통해 운영 중단 선언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운영진과 오랜 논의 끝에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며 “이 순간 가장 슬픈 사람은 팬들일 것이다.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지만 과거 그를 사랑하고 즐거웠던 마음까지 자책하지 말자”고 했다. 

유재석유니버스가 팬클럽 운영을 중단하는 이유는 밝히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지난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 쇼트트랙 경기 판정 논란과 한복공정(한복+동북공정) 등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재석유니버스가 운영 중단을 알리기 바로 전날인 19일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올림픽에 대해 다른 출연진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화가 나서) 주체를 못 하겠더라. 너무너무 화가 났었는데 그래도 며칠 뒤 (황대헌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기뻤다”고 말했다. 

당시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는 1·2위로 들어왔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에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는 1위를 한 헝가리 선수가 실격되고 중국 선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땄다. 

유재석의 발언에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뉴스포털 시나뉴스는 “유재석이 ‘올림픽은 불공정하다’라고 화를 냈다”는 식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방송에서 그가 반칙을 한 황대헌을 응원하고, 한복을 입고 김치를 소개하는 등 행동을 보여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누리꾼들은 관련 뉴스 댓글을 통해 “앞으로 한국 드라마나 영화는 보지 않을 것” “팬클럽은 영원히 정지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재석 중국 팬으로 보이는 누리꾼들도 운영 중단을 알린 유재석유니버스 웨이보 게시글에 “유재석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스타들과 작별 인사를” “유재석은 욕해도 팬과 운영진에겐 욕하지 마라” “올림픽이 화두여도 (유재석이) 좀 더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기점으로 폐막한 현재까지 반한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 대표로 나온 한 인물이 한복을 입어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한복을 입은 한국 연예인 박신혜, 효연, 청하 등의 SNS 게시물에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같은 악플테러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단을 응원한 방탄소년단(BTS) RM, 장성규 등에도 이어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