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무주택 미혼 77% '내 집 필요'…42% '10년 이내 불가' 

2030 무주택 미혼 77% '내 집 필요'…42% '10년 이내 불가' 

국토연구원, 2030 미혼 청년 주거여건과 주거인식 보고서

기사승인 2022-02-23 18:04:16
사진pexels

무주택 미혼 청년 10명 중 8명은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10년 이내에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청년은 4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은 공공임대주택, 신규주택 공급 등을 가장 서둘러야 할 정부 주거정책으로 꼽았다.

국토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2030 미혼 청년의 주거여건과 주거인식' 보고서를 23일 국토이슈리포트에 게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청년 300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7~28일 인터넷을 통해 진행했다. 조사 대상 중 유주택자는 14.5%(436명), 무주택자는 85.5%(2573명)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모 동거 청년은 직장인(36.9%)과 학생(33.4%)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중 43.2%가 월소득 100만원 미만의 낮은 소득 수준을 보였다. 반면 부모 독립 청년은 대부분이 직장인(59.6%)이었다. 이들 소득은 부모 동거 청년에 비해 높았다. 200만~300만원이 38.1%, 300만원 이상이 22.2%에 달했다.

부모 독립 청년은 연립·다세대(36.5%) 아파트(25.3%) 오피스텔(17.5%) 단독주택(15.2%) 순으로 살고 있었다. 보증부 월세가 43.8%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들 청년의 42.1%는 현재 거처 마련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미혼 청년 가운데 77.0%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년들이 느끼는 내 집 마련의 벽은 높았다. 본인의 소득과 자산을 고려했을 때 10년 안에 내 집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무주택 미혼 청년은 42.6%에 그쳤다. 

주택 구입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청년은 내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81.3%였다. 그렇지 않은 경우(74.6%)보다 더 높았다.

주택 소유가 불가능할 경우의 선택지로, 일반 전월세와 공공임대가 약 6대 4의 비율이었다. 이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정책은 △누구나 오랜기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23.6%) △신규주택공급 확대(22.7%) △무주택 청년 주거비 지원(21.4%) △새로운 형식의 분양주택(19.7%) 등으로 조사됐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중요하게 나타난 것은 부모 세대의 소득·자산 격차가 자녀 세대로 대물림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부모 도움 없이도 적정한 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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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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