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제재 예상 범위” 뉴욕증시 상승…저가매수 유입

“美, 러 제재 예상 범위” 뉴욕증시 상승…저가매수 유입

다우 0.28%·S&P 1.50%·나스닥 3.34%↑

기사승인 2022-02-25 07:06:09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한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제재 소식이 이어지면서 장 초반 증시는 주춤하는 모습이었으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2.07포인트(0.28%) 상승한 3만3223.8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3.20포인트(1.50%) 오른 4288.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36.10포인트(3.34%) 뛴 1만3473.5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초반 급락했던 증시는 서서히 낙폭을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3.5% 하락했다가 장 마감 전 이를 만회하고 상승 마감했다. 

놀라운 반전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여전히 조정 영역에 머물러 있다. 1월3일 종가에서 10% 이상 주가가 급락한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고 서방이 제재를 잇달아 발표했지만 시장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러시아에 반도체 등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 4개 주요 은행을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나토 지원을 위해 7000명의 미군 병력을 독일에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의 예상 범위 수준이었다. 

AP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시했던 제재에 미치지 못하는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며 “발표 이후 (폭락하던) 시장의 움직임은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 이후 국제유가도 상승폭을 빠르게 줄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9% 이상 올랐으나, 전날보다 71센트(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 수익률도 하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마감께인 1.97%에서 1.96%로 내렸다. 

투자자들은 최근 급락한 기술주를 사들였다.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각각 4.51%, 4.00%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5.11% 올랐고, 넷플릭스(6.14%),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4.61%) 주가도 뛰었다.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 우려도 낮아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연준은 코소보 내전과 이라크 침공 당시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대한 정책 결정을 연기했다.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연준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해 (통화 긴축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러·우크라 사태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빙키 차다 미 수석 주식 전략가는 CNBC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시장이 가진 기본 전망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기본적으로 주가가 5~6%가량 추가로 하락하게 할 수 있다. 시장이 20% 하락하거나 약세장에 근접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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