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러시아 ‘국제금융망’ 퇴출...스위프트 배제 “금융 고립 결정”

美·EU, 러시아 ‘국제금융망’ 퇴출...스위프트 배제 “금융 고립 결정”

독일, 스위프트 제재안 찬성으로 돌아서
국제금융망 퇴출 시 국제거래 어려워

기사승인 2022-02-27 10:21:46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내놨다. 일명 ‘경제적 핵무기’로 불리는 스위프트 전면 배제는 러시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러시아 퇴출에 소극적이었던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들도 이번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을 걸로 전해진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쟁을 선택하고 우크라이나 주권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를 규탄한다”면서 “러시아의 전쟁 행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국제법에 대한 근본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다른 도시를 공격함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체계)으로부터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 조치들은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여개국 1만1000개가 넘는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한 국제 금융 전산망이다. 여기서 제외되면 달러 또는 유로로 된 경제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스위프트에서 배제된 러시아 은행은 세계 금융 거래 대부분을 할 수 없어 수출·입에 따른 비용 결제 등이 어려워져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스위프트에서 배제된 된 곳은 북한과 이란 등이다.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가 뒤늦게 나온 배경은 대(對)러시아 무역 비중이 높은 일부 국가들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는 러시아와 상당한 규모의 무역을 이어오고 있어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배제할 경우 동시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 우려를 표명해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국제적인 여론이 커지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걸로 보인다.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과 로베르트 하벡경제장관은 공동 트윗에서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배제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의도치 않은 손실을 피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면서 “전면 차단보다는 제한적인 특정 타깃을 목표로 하는 제재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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