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이정재는 이날 시상식 무대에 올라 “오 세상에”라며 “너무 감사하다. 이거 너무 큰 일이 저에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머니에서 준비한 종이를 꺼냈지만 “많이 써왔는데 다 읽지 못하겠다”며 다시 집어넣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준 전세계 분들에게 감사하다. ‘오징어 게임’ 팀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호연은 이름이 호명된 직후 울먹이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우선 감사하다”며 “여기 계신 많은 배우분들을 관객으로 TV에서, 스크린에서 뵀다. 항상 그분들을 보면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오징어 게임’ 크루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외친 후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제작자 김지연 대표, 이정재, 박해수, 김주령, 아누팜 등 배우들을 부르며 감사를 전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은 남녀주연상에 이어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까지 총 3개의 상을 가져갔다. 가장 큰 상인 TV 드라마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석세션’에 내줬다.
이정재와 정호연 모두 TV 드라마 부문에서 미국 배우조합상을 받은 한국 최초의 배우가 됐다. 지난해 배우 윤여정이 이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년 전 영화 ‘기생충’ 배우들이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참가자들이 456억 원의 상금을 걸고 어린 시절 즐겨했던 게임으로 목숨을 건 서바이벌을 벌이는 이야기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작품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