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장치 포장에서 충전기 플러그와 이어폰을 점진적으로 제거하면 지속 가능한 소비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가 새 휴대폰으로 불필요한 충전기 액세서리를 계속 받는 것에 대해 느끼는 압력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완전 노트네”
갤럭시 S20 울트라를 쓰는 지인이 S22 울트라를 보더니 한 말입니다. 갤럭시 S22 울트라는 지금은 사라진 갤럭시 노트를 닮았는데요. ‘S펜’ 때문입니다. S22 울트라는 갤럭시 최초로 S펜을 탑재한 단말입니다. 펜을 기기에 삽입할 수 있어서 분실 위험이 없고 실수로 반대로 꽂더라도 완전히 들어가지 않게 막아놨습니다. 펜을 꺼내면 바로 노트 앱이 켜지는데 필기감도 좋고 사각거리는 게 ASMR 같습니다. ‘라이브 메시지’ 기능이 재미있는데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다가 그림을 그리거나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펜으로 꾸밀 수 있어서 마치 스티커 사진을 찍는 기분입니다. 펜을 쓰지 않고 꺼내놓으면 다시 꽂으라고 알려줍니다. S22+에도 노트 앱이 있지만 보통 메모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취향 차이긴 하지만 가장자리가 에지(edge)인 울트라보다 메탈을 덧대고 각진 S22+가 쥐기 더 편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쥐어보면 느낌이 다르긴 합니다. S22+가 날렵한 브이(V)라인이라면 울트라는 유(U)라인입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선 S22+가 훨씬 예쁘다고 합니다. 울트라가 무겁고 옆면이 매끈해서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 거 같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울트라는 228g, S22+는 195g입니다. 평소 갤럭시 단말을 쓰는 지인도 “소프트웨어가 지원을 안 해주면 곡면(에지)은 쓸 때 불편하다”며 S22+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액정보호 필름 없이 출시됐습니다. 전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패널에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플러스’를 적용한 가장 튼튼한 갤럭시라 보호필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게 삼성 입장인데요. 소비자로선 아쉬울 대목입니다. 유심 트레이는 모두 마이크 구멍 옆에 있는데요. S22+는 마이크 구멍과 유심 트레이 구멍이 떨어져 있지만 울트라는 두 구멍이 거의 맞닿아있습니다. 실수로라도 잘못 꽂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카메라는 울트라
갤럭시 새 모델이 나온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얼마나 좋은 카메라가 달릴까’였는데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상암동 사무실에서 240미터 떨어진 YTN사옥을 찍어봤습니다. 줌 기능은 두 단말 모두 훌륭합니다. 하지만 선명도는 울트라가 한 수 앞섭니다. 사진을 보면 울트라로 찍은 사진이 더 밝고 선명합니다. S22+는 30배 줌이 최고지만 울트라는 100배 디지털 줌이 가능합니다. 저조도 환경 촬영 기능(나이토그래피)을 새벽에 이용해봤습니다. 울트라로 찍은 사진과 제가 쓰는 아이폰 11프로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봅니다. 어두운 곳에서 훨씬 디테일합니다. 이 사진에 리마스터 기능으로 한 번 더 보정하면 조명을 켠 듯 밝고 선명한 사진이 됩니다. 역대 가장 큰 이미지센서가 달린 4개 ‘눈’으로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아머 알루미늄을 탑재해 가장 튼튼한 갤럭시라고 합니다. 방수 기능은 어떨까 싶어서 흐르는 물에 울트라를 적셔서 사용해봤는데 다행히 문제가 생기진 않았습니다. 스펙에 방수 기능이 따로 기재되진 않았습니다.
게임 최적화 강제 논란
잘 나가는 갤럭시 S22 시리즈를 두고 모바일 게이머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합니다.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앱 때문입니다. GOS는 게임으로 인식되는 앱이 켜지면 자동으로 활성화하며 초당 프레임 수와 GPU 성능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기능인데요. 발열과 배터리 사용을 막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원신’이라는 고 사양 게임을 다운받는 과정에서 게임 화면이 매끄럽지 않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게이머들은 이 기능을 피하려고 하지만 삼성전자가 UI를 업데이트하면서 우회로를 차단해버렸습니다. 게임을 하지 않는 제겐 문제될 게 없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선 ‘역린’을 건드린 듯합니다. 삼성도 처음엔 대응을 하는 가 싶더니 우선 ‘고객 목소리를 더 듣겠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입니다.
한 모바일 게임 유저는 “GOS는 고성능 게임 출력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게임 해상도를 강제로 낮추는 건 그간 강조해온 성능과 스펙에 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