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8일 춘천 중앙시장을 찾아 양당 체제를 넘어선 다당제 정치를 피력했다. 심 후보는 "심상정에게 주는 한 표는 사표가 아니라 생표"라며 "자신있게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번 20대 대선이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이유로 양당체제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 35년 동안 양당 아니면 그 어떤 세력도 정권을 잡을 수 없었다"라며 "이건 양당 독재"라고 비판했다. 또 "(양당 체제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덜 나쁜 대통령을 뽑아달라'는 엄청난 얘기를 할 수 있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심 후보는 "사표는 없다"면서 "기득권이 아닌 다른 정당 후보에게 표를 줘야 다당제가 되고 연립 정부가 가능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춘천 레고랜드를 언급하며 비정규직 채용 문제도 지적했다. 심 후보는 "강원도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45.8%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레고랜드를 두고 "채용 계획을 보니 1400명을 중 1200명을 비정규직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면서 "이게 말이 되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천억 원의 세금을 쏟아부은 사업에 또 85%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게 동의가 되냐"고 시민들에게 되묻기도 했다. 또 "외형 성장만 내세우고 시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레고랜드는 국내 최초 글로벌 테마파크로 2010년부터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오는 5월 5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날 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내놓은 코스피 5천, 가상자산 활성화 공약을 겨냥해 "지금은 거품을 부추겨서 투자하라고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거품이 내려앉는 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을 경고할 때"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성장기가 아니라 대전환기"라며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땀을 배신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jimin022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