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구글‧페이스북 등 다국적기업, 탈러시아 ‘속속’

‘전쟁 반대’ 구글‧페이스북 등 다국적기업, 탈러시아 ‘속속’

기사승인 2022-03-01 17:52:35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민들이 현금자동인출기(ATM)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날 러시아 각지에서는 루블화가 붕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달러화 인출이 잇따랐다. 사진=연합뉴스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를 겨낭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전쟁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금융회사부터 에너지기업, 자동차 제조업체, 정보기술(IT)과 콘텐츠 업체들까지 러시아로의 수출을 줄이고 파트너십을 중단하는 등 러시아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경제적 제재가 이어지자 기업들도 러시아에서 빠르게 철수하고 있다고 미국 로이터통신과 CNN 방송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에 반기를 든 기업들의 움직임은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유럽 최대 석유기업인 쉘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빠져나오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의 선언으로 미국 엑손모빌이나 프랑스 토탈에너지처럼 러시아 석유와 가스 사업에 많은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도 동참해야 하지 않느냐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금융회사와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동참했다. 마스터카드는 서방의 금융 제재에 따라 여러 러시아 금융기관들과의 결제망을 차단했다. 볼보와 GM은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러시아 3개 자동차 공장의 지분 50%를 보유한 포드는 철수 계획은 발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평화적 해결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우크라이나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쿠키뉴스 DB

연기금들도 러시아 자산 매각에 나설 태세다.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재무부 장관은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연기금이 러시아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캘리포니아가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분명하고 명확한 응답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보스턴에 있는 제빈 자산운용사 회장 소니아 코왈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 회수 발표가 곧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기술(IT)과 콘텐츠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온라인에 유포되는 러시아의 흑색선전이나 가짜 뉴스를 차단했고, 구글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보호를 위해 실시간 교통량 등 현지에서 표시되는 구글 지도의 일부 기능을 차단했다. 넷플릭스는 러시아 정부가 현지 서비스 시작의 조건으로 내건 20개 채널 송출 규정을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사는 러시아에서의 영화 개봉을 중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 접속에 고충이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토로에 자신이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난민들을 위해 국경 인근에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를 무료로 개방한다고도 밝혔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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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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