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 위기·유가 우려에 급락…금융주↓

뉴욕증시, 우크라 위기·유가 우려에 급락…금융주↓

다우 1.77%·S&P 1.55%·나스닥 1.59%↓

기사승인 2022-03-02 07:10:47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에 포위 공격을 시도하는 등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98.25포인트(1.77%) 하락한 3만3294.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7.74포인트(1.55%) 내린 4306.20, 나스닥은 218.94포인트(1.59%) 떨어진 1만3532.4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에 주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지난달 접경지역에 배치했던 15만 명의 병력 중 80%가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침공 엿새째인 이날 러시아가 키예프(키이우)의 방송 시설과 제2의 도시 하리코프(하르키우)의 주거 지역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서방국은 러시아를 국제금융통신망(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했고, 애플·월트디즈니·석유기업 셸 등 글로벌 기업들의 ‘탈 러시아’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69달러(8%) 가까이 오른 배럴당 10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107.52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밀 가격도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 공포를 가중했다.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3.91%, 웰스파고는 5.77% 내렸다. 찰스 슈왑 주가는 7.81% 떨어졌다. 

U.S. CFRA의 켄 레온 디렉터는 CNBC에 “미국 은행은 러시아 기업과 직접적인 거래는 거의 없지만 러시아의 금융시스템 제재가 유럽 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며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의 은행에서 러시아가 상당한 대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진단했다. 

항공주와 크루즈주도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 주가는 5.57% 내렸고, 델타 항공은 5.71% 하락했다.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주가는 각각 7.23%, 5.18% 하락했다.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유가 상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옥시덴탈은 6.99% 상승했고, APA와 마라톤 오일은 각각 4.65%, 1.46% 올랐다.

러시아 주요기업에 투자하는 반에크 러시아 ETF는 전날 30%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24% 하락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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