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품은 간단하다. 본체·손잡이·충전기·유지보수 브러시·전원케이블·필터가 전부다. 본체가 꽤 무겁다. 중량만 5kg이다. 전원버튼이 달린 손잡이를 본체와 연결하면 사용 준비는 끝난다. 손잡이를 분리하려면 본체 뒷면 구멍에 핀을 삽입해 해제 버튼을 눌러야 한다. 충전 독(dock) 분리도 마찬가지다. 구멍에 맞는 핀을 찾는 게 힘들었다. 화분 장식품으로 겨우 손잡이를 분리했다. 2개 물탱크(클린·오수)는 해제 시 버튼만 누르면 된다. 손잡이와 충전 독도 버튼해제 방식이면 어땠을까. 충전 독에 본체를 끼우면 ‘충전 중이니 더러운 물통을 비우라’고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제품이 무거워서 독에서 꺼낼 때 힘을 써야한다. 손잡이가 무게를 못 이기고 빠질까봐 몸통을 들고 꺼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충전 중일 때는 독이 지지대 역할을 해줘서 똑바로 서 있을 수 있지만 사용 중일 땐 제대로 서 있지 못한다. 180도 회전하기 때문에 청소하기는 편하나 잠깐 청소를 멈추고 싶을 땐 벽에 기대놔야 한다. 상체는 발달해있는데 하체가 부실한 사람 같다. 설명서도 제품을 눕히지 말고 세워둘 걸 권장하고 있다. 더러운 물이 새는 걸 막기 위해서다.
사용 전 클린탱크에 물을 채워야 한다. 스팀다리미에 물통에 물을 채우는 거랑 비슷하다. 전용 세제가 없어서 물만 채웠다. 이 때 꼭 찬물만 넣어야 한다. 깨끗한 물을 바닥에 뿌려 먼지와 함께 다시 빨아들이는 원리로 이해하면 쉽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바로 가동한다. 기본 모드는 자동(AUTO)이다. 배터리 잔량과 먼지 수준을 보여주니 스마트청소기답다. 흡입력은 좋다. 너무 강력해서 스팀다리미 전원 케이블이 벗겨졌다. 먼지도 제거하고 물걸레질도 동시에 해줘서 일거양득이다. 보통 걸레질을 할 때 여러 번 빨지 않으면 2차 오염이 생길 수 있다. 이 제품은 청소 중에 브러시가 자동 세척된다. 실제 청소 후 꺼낸 브러시는 새 것처럼 깨끗하다.
흡입력도 중요하지만 소음이 심한 청소기는 고르기 꺼려진다. 자동 모드일 때 소음을 측정해보니 70~80데시벨(dB)이었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0데시벨은 시끄러운 사무실이나 근접 거리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맞먹는다. 80데시벨은 지하철 차내 소음 수준이다. ‘언어/모드변경’ 버튼을 눌러 ‘바닥 건조 모드’를 이용해봤다. 바닥 건조 모드는 소음 수준이 최대 86데시벨까지 올라갔다. 자동 모드보다 조금 더 시끄럽다. 최대 성능인 ‘맥스(MAX)’ 모드일 땐 순간 소음이 93데시벨까지 올라갔다. 90데시벨은 ‘소음이 심한 공장 안’이나 ‘큰소리의 독창’ 수준과 유사하다. 성능은 훌륭하다. 방은 말끔해졌지만 소음은 아쉽다. 방음이 안 되는 곳에서 쓰려면 이웃에게 먼저 양해를 구해는 게 나아 보인다.
유지 보수 방법은 쉽다. 오수 탱크를 비우고 그 안에 들어있는 필터는 찬물로 헹궈서 말린 후 다시 끼워 넣으면 된다. 롤러는 전면과 좌우 각 한 개씩 들어있다. 롤러를 꺼낸 다음 브러시로 불순물을 제거하고 제자리에 다시 끼우면 된다. 좌우에 있는 롤러는 돌려서 끼우면 된다. 전면 롤러는 처음엔 어렵지만 요령을 터득하면 쉽다. 오수탱크와 롤러는 매주 청소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충전 독에 본체를 세우고 손잡이 상단에 물방울이 그려진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롤러를 세척한다. 이 때 클린탱크에 담긴 물이 쓰인다. ‘셀프 클리닝’ 시간은 약 2분이다. 이 단계에서 생긴 오수는 바로 비워야 한다. 관리와 충전을 스스로 해서 편리하다. 로보락 ‘Dyad’ 청소기는 지마켓·옥션·네이버쇼핑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49만9000원이다.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타사 제품보다 2~3배 저렴하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