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 취임 1년... 올 첫 무상 등록금 실현, 신입생 99.1% 등록 '성공적' [인터뷰]

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 취임 1년... 올 첫 무상 등록금 실현, 신입생 99.1% 등록 '성공적' [인터뷰]

김 총장 "대학 - 지역사회간 상생발전 지원, 지역사회 성공 이루는 대학 될 터"

기사승인 2022-03-04 12:05:45
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

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성과와 소회를 들어 봤다.

▲취임 1주년, 그간 성과와 소회는?

- 뒤를 돌아보니 지난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먼저, 지난해 9월 전국 공립대 최초 시행을 발표한 무상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부터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전액 장학금을 통하여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평가에서도 우리 대학은 빛났다. 지난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 2024년까지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교육 품질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도 쉼 없이 달렸다. 지난 2018년 수립한 ‘중장기발전계획 CNSU 비전 2030⁺’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추진한 특성화 목표 및 핵심성과지표, 전략과제별 실행과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학의 당위적 역할을 강화하는 일에도 힘을 모았다. 일선 시군 지역연고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23개 업체를 선발, 프로그램 및 컨설팅을 진행했고, 지역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자립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청년 스타트업 양성사업’등을 추진했다.

이제 교육혁신‧학생행복‧산학연구‧동반성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현실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펜데믹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의 시기에 대학 운영을 맡았다. 어깨가 무겁지 않으신지.

- 지난 1년 간 전통과 역사의 골격을 유지하며 새로움을 창조하려 노력했다. 지키면서 변화하려는 노력에는 외줄타기와 같은 긴장감이 흐른다. 우리는 갈래 길 앞에 서있다. 펜데믹과 시대변화에 따라 전에 없는 교육과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한 길이라면, 다른 한 길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다.

또 다른 갈림길은 전문대이면서 공립대로써의 길이다. 이 둘 사이에 간극이 있다. 전문대는 실용이 우선이나, 공립대는 공공성이 요구된다.

현재 주어진 기존체제의 기준에 따라 경쟁력을 높이고, 실용대학으로 명성을 높이는 것이 당장의 과제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교육의 공적 가치를 제시하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지키면서 변화하려는 지혜를 찾아가고 있다. 공립대의 역할과 방향을 보다 구체화하여 새로운 교육 담론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려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직된 교육체계에 유연성이 요구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 코로나19는 빛의 속도로 온라인 교육 가속화를 불러왔다. 갑작스레 닥친 비대면 교육 현장은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 비대면 수업, 학력격차 심화 등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 대비 약 100만 명 이상 젊은 층이 대학 생활을 포기했다고 한다. 임금이 오르자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것인데,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답은 정해졌다. 기존 대학은 정형적이고 다소 딱딱한 진리탐구와 연구중심으로 운영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대학교육은 학생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대학 관계자의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교수자가 곧 학습자, 학습자가 곧 교수자가 되어야 한다. 결국,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대면을 통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생산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 즉 놀면서 학습하는 교육체계를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학과 지역사회 간 물적‧인적 자원 공유와 연계로 교육과 연구 역량을 높이는 일에도 속도를 낼 것이다. 지역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육성하는 데 노력하겠다.

▲올해 첫 무상등록금을 실현한다. 신입생 모집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

- 2022학년도부터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액 장학금 지원 결정은 ‘그 누구라도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도 우리 대학은 99.1%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우수한 인재들이 우리 대학의 저력을 믿고 노크했다. 실제 올해 학령인구가 8만 5000명 넘게 감소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충남을 대표하는 공립대학교로써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업치료학과의 경우 수시1차부터 8.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예비신입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유독 눈에 띄는 학과는 자치행정학과 야간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망설이셨던 분들이 많이 지원하셨다. 한분 한분 이 자리를 빌어 최선을 다해 수준 높은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무상이 자칫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 견리사의[見利思義]. 이익을 접하면 먼저 의로움을 생각해야 한다는 사자성어이다. 무상이라는 이유로 학업을 게을리하거나 등한시 한다면 당연히 이에 대한 제재도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그 기준을 C학점으로 잡았다. 무단으로 결석하거나 학업을 게을리해 C학점 이하를 받는다면 장학금은 환수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많은 대학생이 학비 마련을 위해 밤낮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대학 졸업생의 평균 부채가 1321만 원이라는 통계가 있듯이 등록금의 무게는 상당히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우리 학생들은 아르바이트 대신, 학업에 전념할 수 있어 도덕적 해이보다는 학업 성과의 제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대학발전재단설립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어떠한 역할을 하며, 진행상황은?

- 충남도립대학교 발전재단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장학사업 증진 및 대학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하고자 한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대학의 80% 이상이 도내 자녀들로, 이들이 지역 사회에 정착했을 때, 그 가치는 더욱 빛 날 것이다.

그동안 우수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원의 손길이 있었으나, 이를 담을 그릇이 없었다. 발전재단은 향후 대학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나침판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조례를 제정하고 기본재산 3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1월 이사회를 구성하고 설립발기인 대회를 개최했으며, 도 교육청에 재단 설립허가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자와 기업 및 단체에 대해 합당한 예우를 기리고자, 기부자 예우에 관한 규정을 마련중에 있으며, 충남도민의 관심과 지원 속에 출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장학기금을 조성하여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겠다. 특히, 교육환경개선사업과 학술연구지원 등의 사업을 병행하여 충청권 최고의 공립대학 위상을 제고하겠다.

▲충남도립대학교하면, 공직을 빼놓을 수 없다. 현황과 준비 과정을 말한다면?

- 우리 대학은 개교 이래 꾸준히 공직자를 배출, 지난 1월 기준 총 981명이 공직에 진출했다. 특히, 2020년도에는 개교 이래 가장 많은 79명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7명을 배출하여 공직진출 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2008년부터 운영해 온 공채지원 프로그램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공직 희망 학생에 대하여 입학 때부터 전공분야별 맞춤형 집중 강의 등을 진행, 학업 성과를 증진 시켰다.

또한, 분기마다 모의고사를 실시, 성적우수자를 선발하여 스터디카페로 꾸며진 공공인재관에서 심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여기에 성취도 향상에 따른 장학금은 물론, 인터넷 강의 지원, 취업 등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 및 기자재, 환경개선 운영비 등을 아낌없이 지원, 면학 분위기를 높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와 교직원의 헌신과 학생들의 열정이 결합하여 공직 진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주안점도 말해 달라.

- 우리 대학은 2018년 대학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 교육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학과별 특성화전략을 수립, 국가 미래를 책임질 유능한 인재상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에 맞춰 12개 학과가 교육과정을 혁신하는 과정에 있다.

일례로 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세계 미용 트랜드를 선도하는 K-뷰티 스타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국내 굴지 선도기업과 교과과정을 연계하고 있다. 호텔조리제빵학과 또한 미슐랭스타 양성을 위해 세계 3대 조리학원인 KCIA와 연계하며 교육 혁신을 도모한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서도 4차산업 교육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과별로 현장과 기업 연계 중심의 교육 활동을 대폭 늘렸고, 대학 차원에서는 문제기반학습 교육과정 개발을 본격화했다.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서도 미라클라이프라는 새로운 인문 교육의 무대를 확장하고 있으며, 레지던스칼리지 도입으로 학제간 담을 허물고 자발성과 협업이 있는 교육과정도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가에 메타버스가 붐이다. 도립대가 바라보는 메타버스는 어떠한가?

- 메타버스는 한 마디로 뜨겁다. 사이버 공간과 현실 공간을 융합하는 메타버스는 경제적, 사회적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게 사실이다. 이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교육계이다.

지식과 경험의 전달과 습득에 있어 메타버스는 효율성과 효과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디지털의 특성으로 인해 시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고, 누구나 쉽게 고등교육 및 평생교육을 접할 수 있다.

실제 우리 대학은 지난해 잡콘테스트 기업분석 경진대회를 메타버스 방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각자 개성에 맞는 케릭터를 설정해 콘테스트에 참여, 연출했다.

메타버스에 탑승한 학생들은 전문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깊이 있는 재무분석과 급변하는 시대에 성장 방향 및 기회를 제시,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분석했다.

메타버스는 대학 자체를 변환하고 변혁하게 하는 디지털 전환이 될 것이다. 향후 우리대학은 수업 이외에 입학식,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학생들과 의사소통은 잘 되는지 궁금하다.

- 총장이 가져야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소통과 통찰력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을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다. 바로 식당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이상은 구내식당을 가려 노력한다. 식당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문제의 간극을 좁히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예로 식당에서 학생들이 반찬이 부족하다거나, 다양한 메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바로 자율 배식으로 변경하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식단을 준비하도록 했다. 우리 학생이 내 자녀라는 마음으로 적어도 먹는 문제만큼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또한, SNS에서 보이는 학생들의 의견들, 학생회장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건의하는 건의사항, 홍보대사와의 대화 등 수시로 학생들과 대화의 장을 만들어 요구에 응답하고 있다.

학생들의 건의사항 대부분은 예산과 관련이 있다보니 해결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건의는 학교 발전과도 연계된다. 빠른 시일 내 조치하려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학생 또는 교직원,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 시대적 변화에 대응한 공립대학로서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고자 한다. 대학과 지역이 상생발전하는 것은 단순히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의미를 넘어 보다 단단한 지방자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특히, 작은 농촌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교육여건과 문화생활에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각종 자격증 취득과, 공직취업 특강, 실습에 필요한 기자재와 환경 개선 등 여느 대학보다 뛰어난 학습환경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열정과 끼를 가지고 마음껏 공부했으면 한다. 이에 필요한 지원은 대학이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지역혁신(RIS) 공유대학을 운영하여 지역산업연계형 인재를 양성하는 등 우리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지역산업체에 스며들어 지역사회 성공을 이루는 대학이 되겠다.

기업체간 유기적인 산학협력 활동을 촉진하고, 가족회사를 확대하면서 지역내 정착토록하겠다.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성심 성의껏 지원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청양=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
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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