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金 찍은 재외국민표 ‘사표’…본투표 ‘사퇴’ 표기 없다

安·金 찍은 재외국민표 ‘사표’…본투표 ‘사퇴’ 표기 없다

사전투표 때는 기표란에 ‘사퇴’ 표시
일부 지지자들 “이해할 수 없다” 사퇴에 분노

기사승인 2022-03-04 06:43:32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지난달 재외국민 투표에서 이들을 선택한 표는 ‘사표’가 됐다. 투표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안 후보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사퇴했고, 김 후보는 바로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며 사퇴했다.

지난달 23~28일 투표를 마친 재외국민 중 안 후보와 김 후보를 선택한 표는 사표가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9일에는 두 사람이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안내문이 투표소에 부착된다. 투표용지에 해당 후보들의 기표란은 공란으로 남는다. 

이미 투표용지 인쇄(2월 28일)를 마친 상황에서 사퇴 표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투표 당일 안 후보나 김 후보를 찍으면 해당 표는 무효가 된다. 

다만 4~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현장에서 바로 투표용지가 인쇄돼 안 후보와 김 후보 이름 옆 표기란에 사퇴 문구가 들어간 투표용지를 받는다. 

한편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국민의당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자들이 몰려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허용 접속량을 초과했다’는 안내문만 뜬다. 

일부 지지자들은 커뮤니티와 SNS 등에 “깊은 실망감을 느끼며 기권한다” “다시는 안철수 지지할 일 없다” “또 철수”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안 대표가 여러차례 완주 의사를 내비쳐왔고, 지난달 22일 유세 중에는 “그 사람(윤 후보)이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는가. 1년만 지나면 그 사람 뽑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재외국민 투표 종료 이후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안철수법’을 제정해 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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