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 표차보니…“80만표 심상정 왜 완주했나”vs“남탓 말라”

24만 표차보니…“80만표 심상정 왜 완주했나”vs“남탓 말라”

일부 친여 커뮤니티·心 페북 등에 비판글 확산

기사승인 2022-03-10 16:33:40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정의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4만7077표(0.73%) 차이로 승리한 것을 두고 온라인이 들썩이고 있다. 

일부 친여 성향의 누리꾼들은 ‘보수 야권 단일화’에 맞서 ‘범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원인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게서 찾았다. 반면 정의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패배일 뿐 남 탓하지 말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10일 클리앙, 보배드림 등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심 후보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총 80만3358표(2.37%)를 받았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 논란이 있었던데다 양당 독점 정치를 깨겠다고 주창해 온 정의당의 입장에서 심 후보가 완주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나왔지만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친여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클리앙에 “심상정이 밉다”며 “자기 소신 지키겠다고 끝까지 완주해서 80만표를 가져갔는데 윤석열이 당선되서 참 좋겠다. ‘단일화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는 걸 알면서도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보배드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윤석열 당선 1등 공신” “심상정을 비롯한 정의당을 파괴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을 예정” “정의당에 대선은 오로지 차기 총선을 위한 마케팅 수단” “국민의힘과 합당하라” 등 분노 섞인 게시글들 올렸다. 

비난의 화살은 정의당 홈페이지와 SNS, 심 후보 SNS에도 쏟아졌다.

친여 성향의 누리꾼들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심 후보 지지자들과 일부 누리꾼들은 “남 탓하지 마라”고 역으로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심 후보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여기 몰려와서 정의당 탓하는 건 웃기다”며 “정의당 탓하지 말고 반성이나 하라”고 적었다. 

“심상정이 민주당원이냐?” “정의당 간판 내걸고 당 후보가 대선 완주한게 욕먹을 일인가” “그런 식이면 허경영 등 다른 후보들도 똑같이 저격해야지” 등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심 후보 페이스북 댓글에 “어려운 길을, 그 끝에 당신의 영광이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제일 잘 알면서도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간 것에 감동했다. 감사하다”는 응원글을 남겼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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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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