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99일 만에 노사 합의… 4월 8일 개막

메이저리그, 99일 만에 노사 합의… 4월 8일 개막

기사승인 2022-03-11 11:17:34
AP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2일(한국시간) 이후 99일간 진행된 직장폐쇄도 공식 해제됐다. 

ESPN, CBS 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11일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새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같은 날 구단주들이 곧바로 회의를 열고 새 단체협약을 만장일치로 승인하며 100일 가까이 이어진 직장폐쇄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규리그 개막은 기존 4월 1일에서 4월 8일로 연기됐지만, 더블헤더 등을 통해 팀당 162경기 체제를 유지한다.

MLB 노사는 새 단체협약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구단은 FA(자유계약선수) 협상 등 주요 업무를 중단했고,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2월 17일 예정했던 스프링캠프도 무기한 연기됐다. 협상은 지속됐지만 부유세(균등경쟁세) 부과 기준, 최저 연봉, 보너스 풀 한도 등 주요 의제를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낀 선수들은 해외 리그 진출을 도모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김광현이 KBO리그로 복귀했다.

노사의 대립은 MLB 사무국이 최대 쟁점이었던 부유세 부과 기준에 대해 한발 물러서며 타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새 단체협약에 따르면 부유세 부과 기준은 올해 2억3000만달러로 시작해 2026년에는 2억4400만달러까지 오른다. 당초 MLB 사무국이 제안한 2억2000만달러와 노조가 요구한 2억3800만달러의 중간 지점에서 합의를 본 것이다.

최저 연봉은 기존 57만500달러에서 올해 70만달러로 책정하고 점차 늘려 78만달러까지 올리기로 했다. 3년 차 미만 연봉조정 비자격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풀 한도는 5000만달러로 정해졌다. 포스트시즌 출전팀은 기존의 10개 팀에서 12개 팀으로 확대됐고, 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패치와 헬멧에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투구 시간제한(주자가 없을 때 14초, 주자가 있을 때 19초),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 탱킹(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고자 일부러 좋은 성적을 내지 않는 전략) 폐해를 막기 위한 신인 드래프트 추첨 지명 도입 등도 새 단체협약에 담겼다.

또한 내셔널리그에서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출전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구단주들의 공식 승인까지 완료한 새 단체협약은 앞으로 5년간 발효된다.

한편 국내에서 훈련 중이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곧 출국길에 오른다. 162경기가 모두 열림에 따라 류현진은 연봉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MLB가 돌아왔다는 말을, 그리고 162경기를 치를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돼 정말로 기쁘다”며 “먼저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지난 몇 개월이 힘들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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